위기의 수산자원, 지속가능 생산·소비 모색할 때
위기의 수산자원, 지속가능 생산·소비 모색할 때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6.27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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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가 지난 21일 해양관리협의회(MSC·Marine Stewardship Council)와 ‘지속가능한 수산물’ 유통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올가홀푸드는 협약을 맺고 취지에 따라 지속가능한 수산물 유통에 나서기로 했다.

MSC는 1977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어족 자원 보호가 주된 활동이다. 식량으로 수산물을 소비하되 지속가능한 방식을 도모하자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자원보호 규정 준수와 환경영향 최소화, 자원보호 및 환경영향에 대한 효율적 기업 관리라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다 중요하고 필요한 일들이다.

이번 협약은 의미가 있다. 그만큼 바다 식량 자원이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불과 20~30년 전만해도 흔하디 흔했던 동해산 명태는 이제 찾아볼 수가 없다.

맛이 좋다던 제주산 갈치는 어획량도 줄었지만 소비가 늘어 가격이 크게 올라 왠만한 서민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 자리를 세네갈 갈치가 메웠다. 싼 생선의 대명사였던 고등어값도 계속 오르고 있다. 수확량 감소가 큰 원인이다. 최근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값이 크게 올라 오징어전문점인 군산오징어는 식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2만3천t으로 44년 만에 100만t 아래도 떨어졌다. 수산업계는 100만t 아래는 연근해어업의 붕괴를 상징하는 심리적 하한선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이달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어획량은 1996년 약 9500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거나 정체를 보이고 있다. 또 남획으로 세계적으로 매년 4조2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수산자원량을 이상적으로 수준인 5억8천만t으로 회복시키려면 바다에 휴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2012년의 세계 수산자원량 2억1500만t을 5억8천만t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5년 동안 모든 조업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5년 동안 모든 조업 활동을 중단하면 어민은 물론, 수산 유통업자, 수산물 가공·판매자 등 수많은 사람의 생계도 중단된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일을 찾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MSC 지속가능한 수산물 유통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인간의 소비 욕구도 충족시키면서 유한한 수산 자원 보호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금어기를 정해 특정한 시기에 특정어류 어획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어선이나 몰래 잡는 어선들로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한한 수산자원을 보호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또 인간의 생명 연장과 식욕을 충족시키는 방안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미 나와 있는지도 모른다. 구체적으로 어민의 휴어기 설정과 감선 등이 나오고 있다.

당장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어민과 수산물 가공 회사들도 있겠지만 정말 바다의 씨가 마르기 전에 풍요로운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을 실천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소비자도 소비량을 줄여서 동참할 필요가 있다. 모우 알다시피 바다의 수산 자원은 결코 무한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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