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시장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최근 전했다. 베트남유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제품 매출액은 95조 동(약 4조7700억 원)에 달해 지난 2010년 약 42조 동에서 2배 증가했다.
앞으로 새로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이란 전망 아래 관련 기업은 생산량 증가에 나섰다고 국영 베트남방송이 보도했다. 지난달 말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최초의 유제품 국제박람회에서 상공부 간부는 “유제품 관련 기업은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42조6천억 동의 실적으로 전체 유업 시장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비나미루쿠’ 외에도 ‘트루밀크’ 등 지방 주요 기업들이 유제품 생산라인 증축은 물론, 원료 확보를 위해 낙농시설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베트남유업협회에 따르면 젖소 사육 두수는 지난 2011년 14만 마리에서 지난해 30만 마리로 2배, 원유 생산량은 2013년 30만t에서 지난해 90만t으로 3배 증가했다. 식품 포장 등 주변 산업 기업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스웨덴의 포장용기 테트라팩의 베트남 법인 간부는 우유에 친숙한 16~30세의 청소년 인구가 전체 3분의 1에 달하는 만큼 종이팩 등 용기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요구르트 등의 신제품 개발도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오는 2019년 가동을 목표로 1억1천만 달러를 투자해 호치민에 생산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하지만 유업시장 성장의 걸림돌도 있다. 베트남유업협회 관계자는 “베트남 낙농가의 90%는 사육 두수가 10마리 미만인 영세농가”라며 “품질관리 및 가공 기술 향상, 저온 물류망의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