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4차 산업혁명 대세로 자리 잡다
[창간특집]4차 산업혁명 대세로 자리 잡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6.27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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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높지만 실체는 아직 불분명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넓은 범위의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작은 부분부터 실행되며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생활과 밀접하면서 대표적인 변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서비스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오프라인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O2O(on line to off line) 서비스가 약진하고 있다. 휴대성이 뛰어난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발전으로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큰 변화의 전환점

사실 O2O 서비스가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기존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연결하는 방식들은 존재해 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48%는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보편화된 온라인 구매 방식이 애플사의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확산으로 휴대성이 높아지면서 O2O 서비스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 PC 앞에서 이뤄지던 온라인 구매 방식이 가정은 물론, 사무실, 거리, 공공장소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 가능하게 됐다. 이는 스마트폰의 빠른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3년 79.7%, 2014년 84.1%, 2015년 86.4%에서 지난해 88.5%에 이르렀다. 거의 대부분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폭증하자 자연스레 O2O 서비스나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업체가 많은 이용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오는 방법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라며 “이용자들이 더 편한 방법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 앱, 주문·배달 방식 크게 바꿔

대표적인 경우가 배달 어플리케이션이다. 2011년 시작한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배달통 등은 기존 음식 배달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기존 업소에 전화를 걸어 메뉴와 수량, 주소 등을 일일이 설명하던 방식에서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결제까지 마칠 수 있게 됐다.

초창기 소비자에게 생소했지만 대대적인 마케팅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사업성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550억 원과 255억 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매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찾아 서비스 이용에도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소셜커머스가 대표적이다. 소셜커머스 결제 플랫폼은 온라인보다 모바일을 통한 결제가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구매자의 70% 이상은 모바일로 결제 후 매장을 방문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O2O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앱을 통해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별도 주문할 필요없이 바로 매장에서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정부의 4차 산업혁명에 지원과 관심 속에 AI와 드론 등을 이용한 서비스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가 음성 등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면 빅데이터를 검색해 최적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배달의민족 ‘데이빗’ 개발이 대표적으로 앞으로 1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상용화하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드론을 이용한 음식배달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반면 정보 이용 격차에 따른 불평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기기 활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노인이나 저소득층은 O2O가 주는 혜택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의 관계자는 “O2O 서비스나 AI 등은 정보 편차 등 부작용에도 자연스럽게 시대 흐름을 타며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며 “O2O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에 한정됐던 산업 변화가 오프라인으로 번져가고 생산과 소비 방식의 변화를 불러오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데이빗’ 개발에 100억 원 투자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대외협력실장

대선을 지나며 ‘4차 산업혁명’은 실체여부를 떠나 확실히 우리 경제의 대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에 담겨 있는 도전과 혁신이 답보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라는 염원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해법과 전망이 유행하는 것은 불안과 우려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배달의민족’과 같은 푸드테크(Food Tech) 기업들에게도 4차 산업혁명은 큰 과제이자 도전이다. 기업은 보통 고객에게 재화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치를 교류해 사업을 영위한다.

지금처럼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기술이 크게 변화하는 시점에서는 고객들의 니즈와 적정 기술 활용 방법 등을 예측·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로 거론되는 드론, 인공지능, 빅데이터, 무인배송, VR/AR 등 다양한 재료들에 비해, 기업에 맞는 적절한 활용은 알려져 있지 않아 맛을 내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인공지능(AI)에 1백억 투자를 선언했다. AI 프로젝트에 ‘데이빗’이란 이름도 지었다. 데이빗은 성경 속 다윗왕의 영어 이름으로 영화 <A.I>에서 사랑 받고 싶어하는 로봇의 이름이기도 하다. 배달의민족은 골리앗을 이긴 다윗처럼 인공지능 선도 대기업들 사이에서 작지만 기술력 강한 기업으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달의민족은 음식, 맛, 양, 취향, 상황 등 배달음식 주문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을 학습하여 고객들이 더욱 간단하고 쉽게 음식을 주문하고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해나갈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주요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을 회사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미래와 경쟁하라’. 이 문구는 배달의민족 회사 사무실에 붙어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회사 목표를 실행하는 계획으로 김봉진 대표가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키고 독려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발전하는 기술을 익혀 서비스에 녹여내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혁신은 기업의 몫이다. 기술을 접목해 한계를 넘어서려는 푸드테크 기업에게 혁신은 생존과 성장으로 직결된다. 음식 조리가 어려워서, 음식 보관과 저장이 힘들어서, 배달이 여의치 않아서 등등 그동안 어려워하던 일들을 개선하고 혁신해야 한다.

주문부터 배달 그리고 결제까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 효용을 높여 가치를 창출해 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편의를 제공해 서비스의 발전을 지속해야 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 푸드테크 기업의 당면과제이고 생존 요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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