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오너, 떠난 이들 안 무섭나
프랜차이즈 오너, 떠난 이들 안 무섭나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7.04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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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뒤숭숭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갑을분쟁’ 해결이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 강조했고 MP그룹이 사실상 첫 번째 타깃이 됐다. 

MP그룹이야 수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의 지적이 홍수를 이뤘던 탓에 또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사건으로 몇몇 프랜차이즈들이 납작 엎드려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잘못이 있으니 한껏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잘하는 프랜차이즈도 많지만 업계를 갉아먹어가는 불량 프랜차이즈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불량 프랜차이즈 대다수는 오너리스크가 태반으로 속칭 ‘졸부’ 근성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식재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A프랜차이즈의 경우 전직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사실일까 귀를 의심케 한다. 맘에 들지 않는 직원들을 내보내려고 막말을 퍼붓는 건 일상다반사요, 자신의 치부를 감추고자 언론을 이용해 치밀하게 전략을 짜내는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차마 말을 꺼내기가 민망할 정도로 기행을 거듭하고 있어 이러한 자신감은 당최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다행스러운 일인지 최근 A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이 순탄치 못하다고 한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수군수군 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B프랜차이즈는 군대식 문화로 유명하다. 오너의 말이 장군의 말일 정도로 복종을 강요하는 수직적 문화다. 회의를 열었다하면 오너 혼자서 기본 2시간 이상은 연설한다. 그 연설이 실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기 자랑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떠난 직원들 대다수는 여기서 1년 이상 버티면 외식업계 어딜 가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비웃는다.    

C프랜차이즈는 미국 본사와 다르게 직원들의 야근이 허다하다. 주말 출근도 심심찮을 정도로 업무강도가 세지만 추가 수당 등 일체의 보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외국계 프랜차이즈라 뭔가 다를 줄 알고 입사했지만 곳곳에 산재한 비효율에 서둘러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는 전 직원의 말이 씁쓸하게 들린다.   

D프랜차이즈의 오너는 카피의 귀재다. 일본의 프랜차이즈를 벤치마킹해 국내에 들여와 나름 성공 반열에 올려놨다. 그러나 직원 관리까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는지 어디에서 뭐라도 들으면 직원들에게 그걸 곧장 실행하라 지시한다. 오너의 갖가지 지시사항에 피로도가 극에 달한 직원들은 사표를 내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오너는 문제점 개선보다는 그 직원이 문제라는 태도다. 떠나는 직원이 그치지 않지만 직원은 또 뽑으면 그만이란다. 

‘거자필반’이라고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고 한다.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려 앉히고 초심으로 돌아가기가 정말 어려운 일인지 묻고 싶다. 오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를 힘들게 한다는 떠나간 이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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