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식업계가 올 여름 폭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본농업신문은 지난 28일 각 외식업체가 날씨에 맞춘 메뉴 개발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외식업체는 국물을 빙수처럼 얼린 국수와 평상시보다 매운 맛을 10배 이상 늘린 냄비요리 등을 속속 내놓고 있다.
또 더위가 심한 날에 맞춰 ‘냉장식혜’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날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도쿄도 시부야구의 ‘네스카페 하라주쿠’는 얼린 콘소메 스프를 올린 메뉴 제공을 시작했다. 바질과 얼음으로 만든 콩소메에 토마토를 넣은 소면(780 엔)이 대표 메뉴다.
식사의 마무리 단계에서 고객의 눈앞에서 얼린 국물을 소형 빙수기계로 갈아 만드는 방식이다. 네스카페 하라주쿠는 지난 5월부터 8월 말까지 1개월마다 샐러드와 냉채 파스타 등 메뉴를 바꾸고 있다.
네스카페를 전개하는 네슬레 재팬은 “유난히 더운 올 여름 많은 고객이 차가운 식감과 시원해 보이는 메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 4개의 점포가 있는 선술집 ‘사요카나베’는 닭고기와 두부로 구성된 여름 한정 메뉴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운 맛을 10배 이상 늘려 더위를 잊도록 한 이열치열(以熱治熱) 메뉴다. 사요카나베를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다이닝社 관계자는 “매운 맛으로 신진대사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더위를 잊고 스트레스까지 줄일 수 있다”고 홍보했다.
여름 비수가를 맞은 백화점업계도 이달부터 무더위 대비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카시백화점 요코하마 점은 기상청이 전날 오후 5시까지 기온이 35도 이상이라고 예보할 경우 다음날 선착순 30명에 국산 쌀을 사용한 냉장 식혜를 무료로 서비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