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의 미다스 손으로 통했던 강훈 ㈜케이에이치컴퍼니 대표가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망고식스를 위시로 망고식스미니, 쥬스식스, 커피식스, 디센트 등 다수 브랜드를 운영하는 케이에이치컴퍼니와 ㈜케이제이마케팅이 직원 임금 미지급부터 식자재 공급 협력업체의 대금 지급까지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퇴사 직원 1명은 고용노동부에 강 대표를 임금 미지급 건으로 지난달 27일 고발한 상태다. 고용노동부는 10일 강훈 대표의 출석을 통보했다.
280억 매출, 100억 대 ↓
강 대표의 이러한 어려움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2015년 194억 원의 매출을 낸 제이에이치컴퍼니는 지난해 106억 원의 매출로 반토막에 가까운 매출 하락을 보였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279억 원, 2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볼 때 급전직하의 하락세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3억 원, 6억 원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15년에는 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도 11억 원의 영업손실로 손실이 커져만 갔다. 매출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는 가맹점의 급속한 감소다. 한때 200개에 육박하던 망고식스 매장수는 올 6월 기준 106개다.
강 대표는 과거 한국 스타벅스 론칭을 준비하고 할리스커피 창업에 카페베네 사장을 역임하는 등 손을 대는 곳마다 성공을 일궈내며 ‘커피왕’이란 애칭을 얻었다. 망고식스도 지난 2011년 초 가맹사업을 시작하자마자 가맹점이 급속도로 불어나는 등 강 대표의 경영 수완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망고식스의 성공을 등에 업고 제이에이치컴퍼니의 자회사인 케이제이마케팅이 쥬스식스와 커피식스를 각각 2014년, 2015년 론칭했다.
쥬스식스와 커피식스는 현재 20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브랜드를 합한 복합매장이 192개, 커피식스 단일 매장은 15개다. 커피식스와 쥬스식스는 망고식스보다 부침이 덜한 편이지만 망고식스의 부침이 워낙 커 ‘좌불안석’인 상태다.
제이에이치컴퍼니 관계자는 “직원 임금 미지급과 협력사 대금 연체는 모두 사실이나 일부 언론 보도는 상당 부분이 왜곡됐다”며 “회사가 지금의 어려움을 회피할 이유는 없고 조속한 시일 안에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맹점주들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며 가맹점주들의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물류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며 “회사 매각설이나 파산설은 근거 없는 얘기며 외부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카페베네 확장전략 답습?
망고식스 가맹점의 급속한 이탈에는 동종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 있다는 분석이다.
생과일쥬스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한 ‘쥬씨’부터 저가 커피 브랜드 ‘빽다방’ 등 여러 브랜드의 과열 경쟁에다 시장에서 공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스타벅스’, ‘이디야’ 등이 공격적 출점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경쟁 우위에 놓일 만한 포인트가 부재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와 커피 시장의 성장 둔화도 원인이라 볼 수 있겠지만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한방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라며 “강 대표도 난국을 돌파할 갖가지 묘수를 생각하고 있겠지만 고객이 다시 찾을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 대표는 망고식스를 설립하면서 매장 300개, 해외 매장 3천 개를 만들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이는 카페베네가 고수했던 확장 전략으로 이미 양적 확장에는 엄연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전략을 여전히 밀고 나간다면 사업 전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