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보 著, <한식의 도道를 담다>
평생 한식의 계보를 추적해온 한식학자 김상보(대전보건대 종신교수)가 한식이 무엇인지를 320여 페이지의 글로 풀어냈다. <한식의 도道를 담다>에서 김 교수는 화려한 한정식집 상차림은 한식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대신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우리 한식을 말한다.
우리 선조인 맥족이 재배한 콩으로부터 한반도의 장문화가 탄생했다는 사실, 300년 전 고추 전래로 비로소 김치 형태가 완성되고, 이로써 형성된 매운맛 선호가 각종 탕과 무침을 비롯한 수많은 한식 찬품을 탄생시켰다는 음식 변천사는 흥미롭다.
우리의 밥상차림이 중국 흉노족과 고대 한나라의 밥상에 그 연원이 있다는 식문화사적 계보도 재미있다. 우리 민족이 무속신앙의 역사가 오랜 만큼 제의음식이 발달했고, 궁중음식이 곧 제의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한식에 제의적 요소가 깊게 투영되어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들린다.
‘주역’, ‘의례’, ‘제민요술’, ‘고려사절요’, ‘진연의궤’, ‘진찬의궤’, ‘조선만화’ 등 한·중·일을 넘나드는 고문헌 연구의 탄탄한 토대도 돋보인다. 특히 가장 빛나는 대목은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의 이두와 한문을 3년간 해독해 각종 연회에 올랐던 궁중 상차림의 진실을 밝혀낸 일이다.
와이즈북 刊, 328p, 1만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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