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라면 ‘홀릭’ 스페인
인스턴트 라면 ‘홀릭’ 스페인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7.10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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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라면 수출 실적은 저조, 현지 입맛 고려한 전략 펼쳐야
▲ 스페인의 Gallina Blanca사는 라면 브랜드 Yatekomo 출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고 있다. 사진=Gallina Blanca 홈페이지

스페인 소비자들이 인스턴트 라면의 맛과 간편한 조리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 마드리드 무역관은 스페인의 젊은 소비자들이 동양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인스턴트 라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어 요리에 관심이 적고 시간도 부족한 대도시의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마드리드의 중심가에 라멘바(Ramen Bar)를 운영하는 식당이 10여 개로 늘었고 이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스페인의 인스턴트 라면 판매는 2011년 1300만 개에서 2015년 4천만 개로 대폭 증가했다. 당시 스페인 경제가 크게 침체했고 소비자들에게 인스턴트 라면의 인지도가 낮았음을 감안하면 매우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각종 소스 및 육수, 조리식품 등을 판매하는 대기업인 Gallina Blanca사의 라면 브랜드 Yatekomo 출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Gallina Blanca사는 지난 2013년 Yatekomo 컵라면을 출시해 3년 만에 1억5천만 개를 팔았다. 이에 힘입어 인스턴트 라면 제품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상품으로 부상했다.

또한 현지 대기업이 인스턴트 라면을 취급함으로써 중국 또는 아시아 슈퍼마켓에서만 판매되던 제품이 대형 소매유통점에도 깔리면서 인스턴트 라면이 식품 주류의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Nestle사에서도 Gallina Blanca사와 비슷한 시기에 Maggi라는 인스턴트 라면 브랜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Gallina Blanca사가 56%로 34%를 기록한 Nestle사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Gallina Blanca사가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수 있던 비결은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TV광고 등을 통해 젊은 소비층을 적극 공략했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 제품보다 제품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Gallina Blanca사는 일반 컵라면은 물론 다양한 맛의 볶음밥이나 파스타 등도 컵라면 형식으로 개발해 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에 주력했다.

한편, 스페인의 인스턴트 라면 수입 규모는 2016년 1948만 유로로 전년대비 1.4% 소폭 감소했으나 5년 전인 2012년 대비 56.5% 증가했다. 올해 1~4월 중에는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우크라이나(21.0%), 이탈리아(14.8%), 독일(11.1%), 네덜란드(10.3%), 헝가리(7.8%) 등 유럽 역내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중국(7.1%), 대만(4.9%)으로부터의 수입이 많은 편이다.

코트라 마드리드 무역관은 우리기업의 인스턴트 라면 제품이 현지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선 스페인 국민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마니아 층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페인 소비자들은 매운 맛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우리 기업 제품이 광범위한 소비자 군을 공략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 닛신은 스페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토마토&바질, 새우&마늘 라면을 출시했다. 우리 기업도 이같은 사례를 참고해 철저한 현지화를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 전략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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