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본잠식 카페베네, 1호 매장도 폐점
완전자본잠식 카페베네, 1호 매장도 폐점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7.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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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리뉴얼한 카페베네 1호점인 천호점은 지난 3월 폐점했다. 사진=카페베네 제공

지난 4월부터 200명의 임직원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경영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카페베네가 이번에는 해외 자금을 긴급 수혈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그러나 가맹점 폐점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자구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냔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실적 악화… 가맹점 폐점률 1위

카페베네는 지난달 30일 신주 1172만4699주를 한류벤처에 배정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주당 500원으로 58억 원 규모다. 한류벤처는 유상증자로 카페베네 지분율을 38%에서 45.8%로 대폭 끌어올렸다.  

한류벤처는 싱가포르 식품기업 푸드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각각 51대49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3월 165억 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카페베네 글로벌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80억 원, 지난 1월에도 30억 원 등 110억 원을 차입금 형태로 수혈했다. 

카페베네의 실적 악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4년 1412억 원, 2015년 1210억 원, 지난해 818억 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억 원, 114억 원, 144억 원으로 불어나는 중이다.  

지난해는 해외 투자 및 계열사 손실이 겹치며 3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본총계마저 마이너스 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는 1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월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7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카페베네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외부적으로 해외 사업 부진을 꼽을 수 있지만 핵심 요인은 가맹점 폐점 속출에 있다. 카페베네 매장은 2014년 1560개에서 지난달 말 기준 724개로 반토막 났다. 리뉴얼 매장은 10분의 1 수준인 70여 개다. 

업계에서는 최근 카페베네 매장 폐점률이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중 압도적 1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5년 140개의 가맹점이 폐점하면서 14.6%의 폐점률로 업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폐업한 가맹점만 80개 이상으로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올해 폐점률은 2015년을 넘어설 것”이라며 “2011년과 2012년에 신규 가맹점이 한창 많았던지라 올해 다수 가맹점이 계약 기간 5년이 종료된다. 대부분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카페베네를 창업한 김선권 전 대표(왼쪽)와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 온 최승우 전 대표.

카페베네 역사 1호점까지 폐점  

지난 2015년 10월 구원투수로 영입했던 구조조정 전문가 최승우 대표도 경영 정상화 실패로 회사를 떠났다. 김영선 전 카페베네 부사장 겸 K3에쿼티파트너스 전무가 지난 5월 새 대표로 취임했지만 속도가 붙은 가맹점 이탈을 막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3월 카페베네 1호 매장 폐점은 현 카페베네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08년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 오픈한 카페베네 1호점은 직영점으로 운영돼 왔다. 지난해 6월에는 리뉴얼 매장 1호점으로 재도약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카페베네는 천호점 리뉴얼 당시 새로운 BI와 인테리어로 ‘본질’과 ‘공감’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한 감성적 공간에 충실했다고 소개했다. 

천호점에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IFC몰에 입점한 매장도 폐점했다. IFC몰은 높은 유동인구로 임대료가 상당히 높은 상권 중에 하나다. 유동인구의 보장에도 불구하고 고객 발걸음이 뚝 끊겨 임대료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홍대 동교동로터리점, 공덕점, 강서구청점 등 서울 주요 상권의 매장들도 잇따라 폐점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브랜드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것이 아니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한편 카페베네 올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147억 원이다. 지난해 1조2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위 그룹과 무려 5배 이상의 매출 격차를 낸 스타벅스 코리아는 104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와 카페베네의 단순 매출 비교 시 카페베네의 열악한 수익성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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