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상반기 수주 1위… 꼴찌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전체 신규 위탁 사업장 약 25% 수주 김상우 기자l승인2017.07.14l9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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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가 올 상반기 단체급식 신규 사업장 수주전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 위탁 사업장의 약 25%를 수주해 4개 매물 중 1개를 수주한 셈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7일 전국 총 39개의 위탁 사업장을 올 상반기에 새로 맡게 됐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을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인천공항공사, S-OIL 등 총 수주 규모는 약 600억 원 수준이며 하루에 제공하는 식수만 4만 식에 달한다.

그간 식자재 유통에 집중됐던 CJ프레시웨이가 단체급식에서도 볼륨 확대에 성공함에 따라 올해 단체급식업계 지형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직원이 배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 병원ㆍ레저 시장 성장 견인

CJ프레시웨이의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경로는 병원이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3년간 대형병원 최다 수주를 기록할 만큼 병원 경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등 9개 중·대형병원과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강남세브란스병원 수주에는 13년 동안의 장기 계약을 이어갔다. 보통 병원 급식 시장에서 장기 계약으로 인식하는 기간은 약 5~6년으로 13년 연속 계약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CJ프레시웨이는 병원 경로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당뇨, 고지혈증, 암 등 환자별 질환과 식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 및 연하곤란 환자에게 일반식과 동일한 모양의 ‘무스식’을 제공,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돕고 있다. 이밖에 외국인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치료식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원 경로와 함께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는 레저사업 부문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올 상반기에만 오션힐스CC(포항, 영천, 청도), 거제뷰CC, 아라미르CC를 수주해 해당 시장의 점유율 약 27%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레저 경로의 전문 역량을 키우고자 업계 최초로 레저문화사업부를 신설했다. CJ푸드빌의 대표 브랜드인 VIPS, 계절밥상의 메뉴를 급식에도 제공하는 계열사별 협업 체계와 산지 특산물을 활용한 특별 메뉴 등이 고객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 FS본부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수주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지만 목표 이상의 수주 성과를 창출했다”며 “각 경로별, 고객사에 따른 맞춤형 제안과 차별화된 전문 역량이 상반기 성과 창출의 원동력으로 하반기에도 각 경로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주 확대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역량 하락세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를 포함해 주요 단체급식업체들의 상반기 수주 결과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기업 계열의 5대 급식업체들보다 중견업체인 동원홈푸드, 풀무원 이씨엠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CJ프레시웨이에 이어 상반기 사업장 수주 실적이 두 번째로 많았던 업체는 아워홈이다. 그 뒤를 이어 삼성웰스토리, 동원홈푸드, 이씨엠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순으로 확인됐다.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업계의 ‘빅2’로 어느 정도의 성적은 예견됐지만 동원홈푸드와 이씨엠디가 상반기 수주 실적 각각 3, 4위를 차지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업계 반응이다. 

동원홈푸드는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침과 동시에 식자재 유통 역량, 삼조쎌틱의 소스제조 및 조미식품 분야 경쟁력이 급식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평판이다. 이씨엠디는 ‘바른먹거리’라는 풀무원의 캐치프레이즈를 중심으로 중소형 사업장에 특화된 메뉴 경쟁력 시현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상반기 수주전에서 6위를 차지한 현대그린푸드는 여전히 캡티브 마켓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그룹사 캡티브 기반의 안정적 실적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대로 캡티브 마켓 리스크에 따라 실적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외부 수주 역량의 한계를 이번에도 노출한 셈이다. 

종합식품기업을 선언한 신세계푸드는 ‘탈급식’ 변화가 감지될 만큼 주요 7개 업체 중 상반기 수주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스무디킹, 오슬로, 자니로켓, 데블스도어 등의 외식 부문과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 코리아, 이마트에 각종 HMR 제품을 납품하는 식품제조 부문, 그리고 식품제조 부문의 급성장과 맞물린 식자재 유통이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단체급식 부문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함에도 타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식품기업의 비전이 점차 현실화된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모태 사업인 단체급식 역량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신세계푸드가 급식에서도 정 부회장의 손길을 구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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