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경영’ 17년째… 리스크는 스스로 안고 가는 상생 기업

이문용 ㈜하림 대표이사 이인우 기자l승인2017.07.17l9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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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용 하림 대표이사. 사진=김상우 기자 ksw@

하림은 상생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경영…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와 평등관계
익산공장 부지에 1790억 원을 투입… 농가 평균 소득도 2억 원 이상 늘려갈 것
하림 비전은 글로벌 리더기업 되는 것… 2019년 매출액 1조 원 달성 목표

치킨 값 논란이 다시 벌어졌다. 치킨 전문점 메뉴의 원가를 파헤치면서 산지 육계 원가를 따진다.

일부 매체는 ‘탐사보도’ 형식을 빌려 산란계부터 치킨용 육계. 양계농가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보도는 치킨업계의 ‘갑’은 대기업형 육계 공급자라는 결론을 내린다. 일부는 육계 기업이 ‘갑’이고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을’, 가맹사업자는 ‘병’이라는 3단계의 수직 계열화 공식을 짜 맞춘다.

과연 그럴까? 단순한 도식으로 살펴본 사업구조만 놓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공급과 수요, 매입과 매출의 상관관계가 뒤엉키면서 각각의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보면 갑을 관계로 단순화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지난해 1월에 이어 1년 반 만에 국내 최대의 육계 공급 기업 ㈜하림의 이문용 대표를 다시 만났다. 지난 2001년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한 이 대표는 올해로 17년째 하림의 키를 잡고 있다.

이문용 대표는 지난 6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미래창조분과위원회 초청으로 젊은 외식 프랜차이즈 CEO들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미래창조분과위원회는 프랜차이즈업계의 젊은 CEO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들은 대부분 바른 기업가 정신이 프랜차이즈의 토양이란 경영철학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이들에게 전문경영인의 원로로서 그가 가진 노하우를 전수했다. 테마는 ‘상생’이었다. 어느 때보다 거센 ‘갑을 논란’에 휩싸인 프랜차이즈업계를 위한 주제 선택이었다. 또 ‘상생경영’에서 한걸음 더 나간 ‘섬김경영’은 이 대표의 경영 원칙이기도 하다.

▲ 하림 익산 공장 전경. 사진=하림 제공

▲최근 일부 언론에서 하림과 같은 기업이 치킨업계의 ‘갑’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와의 관계에 있어 ‘갑을 관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사실상 상하 관계도 아니다. 하림에서는 상생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과는 연중 고정가격 결정 방법과 시세연동 가격결정 방법을 통해 닭고기를 납품하고 있다. 

연중 고정가격 결정방법은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의를 통해 산지가격 영향과 무관한 연중 고정가로 운영되고 있다. 시세연동 가격 결정방법도 시세 상승에 따른 마진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쪽에 맞추고 있다. 육계를 공급하는 우리 제조업체에서 리스크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평등관계 구축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양계농가와의 상생도 중요하겠다.

“양계농가는 하림의 근간이며 성공의 동반자이자 미래 성장 동력의 큰 축이다. 하림은 지난 1978년 황등농장으로 출발한 이래 계열화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투기성 한탕주의 사육업이었던 우리나라의 닭고기 산업을 안정적인 고소득 식품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하림은 선진 사육기술을 개발과 시설개선, 사육회전율 확대 등 농가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농가와의 관계 개선과 소득향상에 큰 성과를 이뤄냈다. 실제로 2016년 계약농가 평균 사육소득을 1억8100만 원으로 끌어 올렸다. 

지난 2000년 계약농가 평균 사육소득 5천만 원과 비교하면 3.6배나 향상됐다. 상생과 섬김경영이 가져온 놀라운 결과다. 또한 농가 복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농가 고등학교, 대학교 자녀 전체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HACCP 인증농가와 친환경 인증농가, 동물복지농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추가 지급하는 등 상생 방안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올해 추진하는 새로운 계획은?

“현재 하림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 익산공장 부지에 1790억 원을 투입해 지난 1월부터 현대화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완공이 목표다. 새롭게 리모델링되는 익산공장에는 최신 생산설비와 각종 첨단 부대시설들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시설현대화를 통해 국내 최고 품질의 닭고기 생산과 1인 소비시대에 맞춰 소단량 제품 및 고급 가공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650여 계약농가를 향후 2020년 800여 농가로 확대시키고 농가 평균 소득도 2억 원 이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 하림은 매년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삼계탕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문용 하림 대표이사가 삼계탕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하림 제공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군 산란계 농장에서 첫 발생한 AI는 올해 4월 말까지 383농장에서 발생해 2570만 수가 살처분 됐다. 여기다 인근 3km 563농가 1200만 수가 예방적 살처분으로 묻히는 등 총 946농가 3787만수의 가금류를 잃었다. 축종별 AI 발생현황은 산란계가 153농장 39.95%, 육용오리 125농장 32.64%, 종오리 35농장 9%며 기타 관상조류, 메추리, 오골계 등의 가금류도 피해를 입었다.

이어 올해 6월 2일 전북 군산시 소규모 토종닭 농가에서 발생한 AI는 6월 19일까지 전국 재래시장과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36농장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육계는 AI 발생농장이 4농장에 불과하고 총 발생농가 383농가 대비 1.02%로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 2003년 첫 발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533농가에서 AI가 발생했지만 육계는 지난 2003년 1건, 2010년 2건, 올해 4건 등 총 7건이 발생해 축종별 대비 1.3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산란계는 밀식사육과 매일 채란과정에서 작업인부와의 접촉으로 AI 예방에 취약하다. 오리 역시 난방시설 미비 등 열악한 사육환경에 따라 AI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축종이다. 육계협회와 농가는 산란계와 오리 등 중점 발생 축종의 사육기반을 이전하고 차별화된 방역대책을 시행해 AI 도미노 현상을 막아야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도축장과 사료공장, 부화장 등 대형 축산시설 인근의 소규모 불법 방사농가의 사육금지를 법제화 하는 등 강력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하림의 대표로 부임한지 17년째로 국내 최장수 전문경영인인데.

“지난 2001년 하림과 첫 인연을 맺어 올해로 17년째 전문경영인으로 ㈜하림을 이끌어 온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 초기에 감성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농경문화의 풍토 위에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계량적인 기마문화를 접목시키는 데 주력했다. 또한 다양한 교육의 기회와 시스템 경영을 통해 하림의 성장동력을 이끌어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섬김경영’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사회적 책임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다. 하림은 ‘삶의 가치 창출과 행복 나눔’이라는 가치 아래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는데도 힘썼다. 지역인재 양성 및 장학금 지원, 청소년 문화탐방 지원, 다문화가정 자매결연, 사랑의 쌀 기탁운동, 지역 어르신 삼계탕 봉사활동, 사회단체 물품 후원 및 기부활동 등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적극 동참했다. 

앞으로도 하림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육계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 고향을 떠났던 농가 자녀들이 돌아와 가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림이 귀농귀촌의 고리를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하림 가족 모두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글로벌 1등 수준의 생산성을 달성해 세계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

▲ 이문용 하림 대표이사가 제5회 초등장학생 도서전달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하림 제공

▲끝으로 하림의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하림의 비전은 품질과 생산성에서 글로벌 리더기업이 되는 것이다. 또한 2019년 매출액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 목표는 미래식량산업을 책임지는 축산전문기업에서 단백질 공급 전문기업으로 다각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육부문은 글로벌 경쟁지표 수준의 원가경쟁력 1위 달성과 함께 신성장 품종 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생산부문은 업계 생산성 1위 확보는 물론 무결점 고품질의 닭고기 공급을 통해 고객만족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영업부문은 인증대리점과 강력한 직영조직을 구축해 M/S 확대와 수익성을 제고하고 고객니즈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 식문화 트렌드를 리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캠핑족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 집에서 직접 손쉬우면서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 제품, 데우거나 간단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되는 간편식 제품, 별도의 양념 없이 조리할 수 있도록 한 양념육 제품 등을 다양하게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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