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정우현, 가맹점協 선거 개입 의혹

MP그룹 경영진 점주협회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고발 당해 이원배 기자l승인2017.07.17l9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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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회장직 사퇴와 구속에도 MP그룹 경영진의 ‘갑질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추가로 고발됐다. 또 다른 피자 업체도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수사 확대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업계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지난 11일 정 전 회장과 최병민 MP그룹 대표이사, 정순태 고문 등 전·현직 경영진을 업무방해(가맹점주단체 활동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갑질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ksw@

참여연대 “경영진 점주협회장 선거 개입 의혹” 고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는 정 전 회장과 최 대표 등이 가맹점주단체 구성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단체 파괴 공작을 벌인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고발인들은 정 전 회장과 최 대표, 정 고문 등은 미스터피자 점주들이 구성한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를 파괴하기 위해 지난 6월 7일에 있었던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회의회 회장 선거에 개입하고 특정 점주를 회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공작을 펼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고발인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정 전 회장의 검찰소환조사와 동시에 열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임시총회에서 본사로부터 가맹점주협의회 회장 출마를 권유받은 한 점주가 이같은 본사의 회장 선거 개입을 폭로했다. 

이 점주는 최 대표와 정 고문이 지난달 7일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직접 매장에 찾아와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살려야 하지 않겠나며 이 점주가 회장에, 다른 점주가 부회장을 하면 어떻겠냐고 출마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또 이 점주가 출마를 망설이자 정 고문이 출마를 재촉했고 결국 부회장직을 제안 받은 다른 점주가 지난달 7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도 본사가 개입해 계속 문제 제기를 한 점주들의 총회 참석을 방해했고 본사와 사전 접촉 의심이 있는 점주들이 총회에 참석할 수 있게 특혜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가맹본부의 선거 개입 폭로와 함께 새로 선출된 회장은 불신임됐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이번 사건을 갑질에 저항하는 점주들을 탄압하고 법이 보장한 점주들의 단체구성권을 무력화하는 반사회적이고 악질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검찰은 미스터피자 본사가 가맹점주단체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가 있는지 밝혀내고 관련자들을 업무방해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전 회장 구속… FC 업계 신뢰 하락 불러

정 전 회장이 이끌던 미스터피자 본사는 지난 2007년 판촉행사비를 점주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부담시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았고 2014년에는 마케팅비 과다책정 및 광고비 미집행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으로 이슈가 됐다.

또 2015년에는 마케팅비 문제를 제기한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에 대한 가맹계약 해지 통보(이후 법원에서 가처분 기각으로 영업지속)를 강행했다. 지난해에는 전년에 체결한 상생협약을 위반해 일방적으로 POS 재계약을 체결하고 치즈가격 폭리를 취한 것은 물론, 경비원 폭행 사건 등으로 갑질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해는 가맹점 계약해지로 자체 브랜드를 출시한 점주들의 가게 옆에 직영점을 보복 출점해 해당 점주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등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다. 

정 전 회장은 지난달 26일 기지회견을 열고 대국민사과와 함께 회장직까지 내려놨지만 지난 6일 구속됐다.

MP그룹 관계자는 “선거 개입 의혹 등도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만 밝혔다. 

FC 업계 “더 나은 시스템 마련 계기 돼야”

프랜차이즈 업계는 정 전 회장의 구속이 사건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치킨 가격 인상 논란에 이어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성추행 혐의 입건 등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악화돼 있다. 

여기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을의 권익 보호’를 강조하면서 가맹사업 규제가 강화돼 가맹본부가 크게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등 사정 당국도 갑질 논란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긴장감이 배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언론 보도로 피자에땅의 소위 ‘치즈통행세’가 논란이 되자 본사는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는 등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임원은 “동종 종사자로서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전체 프랜차이즈 이미지 악화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일부 가맹본부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도 아닌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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