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피츠 ‘잘 팔린다’… 시장 평가 ‘썰렁’

이원배 기자l승인2017.07.17l9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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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 부회장이 지난 5월 24일 열린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대표 이종훈)가 B2B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출시한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 판매 성적에 대한 평가가크게 엇갈리고 있다. 롯데주류는 판매 호조라는 입장인 반면 유통과 소비 채널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한다는 설명이다.  

롯데주류 “한 달만에 1500만 병 판매”

롯데주류는 지난 4일 피츠 수퍼클리어가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 병(330㎖)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 달 간의 판매량을 속도로 환산하면 1초에 약 6병으로 하루에 약 50만 병씩 팔린 셈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잡미를 줄여 깔끔한 끝 맛을 강조한 우수한 제품력과 소비자가 피츠 수퍼클리어를 빠른 시일 내에 맛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한 영업, 마케팅, 홍보 활동이 출시 초반 인기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주류의 설명과 다르게 실제 주류 유통시장과 주점, 소매점에서의 시장 반응은 크게 다르다. 한 마디로 ‘열심히 마케팅하지만 기대 이하의 반응이다’라는 시각이다.

경기도의 한 주류도매 관계자는 “피츠 수퍼클리어의 마케팅은 눈에 띄지만 우리 매장에서 취급량은 매우 적은편”이라며 “맛도 나쁜 것 같지 않지만 솔직히 시장 반응은 차갑다”고 귀띔했다.

주류도매상 “반응 기대 이하”

피츠 수퍼클리어가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식당·주점에서의 반응도 신통치 않다. 서울 송파구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왔다기에 입점을 시켰지만 현재까지 판매량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한 주점 프랜차이즈 임원도 “광고 홍보물 등은 많이 보이지만 실제 찾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 지역은 아예 피츠 수퍼클리어 제품을 만나기조차 쉽지 않다. 경기 부천의 한 호프주점 관계자는 “롯데주류에서 피츠란 제품이 나왔는지 모르겠고 제품이 아직 들어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편의점 직원은 “피츠 수퍼클리어가 출시 초기에는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그 수가 많이 줄었다”며 “특히 편의점은 국산 맥주가 고전하는 시장이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 수퍼클리어의 이같은 고전은 B2B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비맥주 ‘카스’의 굳건한 점유율, 피츠 수퍼클리어의 낮은 인지도, 영업망의 부족 등이라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카스의 인지도와 점유율이 현재까진 ‘난공불락’이다.

앞의 주류도매 관계자는 “한 브랜드가 이렇게 시장을 오래 장악하기 어려운!데 카스는 이례적으로 무척 장수하고 있다”며 “워낙 압도적이어서 타 회사가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주점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서울 강남의 한 주점 관계자는 “소맥용이나 병맥주는 주로 카스를 찾는다”며 “타사 제품은 구색을 맞추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피츠 수퍼클리어가 출시 한 달을 조금 넘긴 신제품으로 인지도가 낮은 점도 한몫하고 있다. 또 출시 초기로 롯데주류의 영업력이 아직 서울 중심 상권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로 주요 상권을 먼저 공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그 후 서울 외곽과 수도권,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류 시장 난항” 목표 매출 달성 불투명

이재혁 롯데 부회장(식품BU장)은 지난 5월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 간담회에서 “회사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 갈 제품”이라고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올 매출 목표로 피츠 수퍼클리어 700억 원, 클라우드 900억 원을 합쳐 총 1600억 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목표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피츠가 기존 타사 제품의 점유율과 높은 인지도 속에서 초반 고전하고 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초반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매출은 올리더라도 당분간 수익성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또 성장은 정체된 반면 경쟁은 심해지고 있는 주류(점)업계 상황도 매출 증대에 걸림돌이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롯데칠성음료는 원가상승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는데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의 마케팅과 공장증설 등으로 부담이 추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료부문의 경우 내수 출하량 증가에 따른 외연확대인 반면 주류부문은 시장의 난항 속에서 생산설비와 제품라인 확대를 통해 성장하는 점에서 대조적”이라고 진단했다. 주류 부문의 시장 여건이 그리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있는 만큼 피츠 수퍼클리어의 최적의 깔끔함 콘셉트를 지속 유지하면서 각종 축제 협찬, 휴양지 소비자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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