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근 CJ푸드빌 신임 대표가 17일 글로벌 외식사업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CJ그룹 부사장에서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선임된 구 대표는 올해 44세로 그룹 내 최연소 CEO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당시 CJ그룹 핵심사업인 엔터테인먼트와 식품 분야를 담당하면서 이 회장의 눈에 띄었다는 후문이다.
구 대표는 CJ그룹 기획팀장, 전략1실장 등을 두루 거쳐 지난해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지주사 임원 외에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 CJ프레시웨이, CJ CGV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경영 전반을 꿰뚫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구 대표의 전격 발탁은 CJ그룹 임원인사가 매년 연말 인사철마다 진행된 점에 비춰볼 때 그룹 차원의 복안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외식사업은 문화 영역으로 보고 한식 세계화 등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해 왔다. 하지만 투자 대비 실적 호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만성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CJ푸드빌은 그동안 총 9곳의 해외 법인에 채무보증을 진행했고 채무보증 총 잔액은 자기자본 1041억 원의 77.5%에 해당하는 806억8천만 원에 달한다. 이 같은 빚보증 확대는 CJ푸드빌의 해외 사업 투자 확대와 적자 지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적자는 줄어드는 편이다. 지난 2015년 9개 해외법인 매출은 1253억 원에서 이듬해 1463억 원으로 17% 증가했고, 영업적자도 203억 원에서 153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2015년 41억 원에서 지난해 23억 원으로 감소했다.
CJ푸드빌은 현재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 10여 개국에서 뚜레쥬르·비비고·투썸플레이스·빕스 등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뚜레쥬르는 2020년까지 해외에 모두 1600개 매장을 , 투썸플레이스도 중국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모두 1150개 매장을 낼 계획이다.
이번 구 대표 선임은 이러한 글로벌 사업의 실적 개선을 앞당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CJ 관계자는 “구 부사장이 그동안 식품과 외식서비스 관련 업무를 이끌어 온 만큼 적임자로 꼽혔다”며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외식·서비스업 특성상 젊은 CEO가 갖는 강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