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상반기 결산/치킨
[특집]상반기 결산/치킨
  • 박선정 기자
  • 승인 2017.07.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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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갑질 논란… 삼복에 엄동설한

연초부터 시작된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파장에 브라질 닭고기 파동, 가격인상 논란, 광고비 부당 징수,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 성추행 사건까지 치킨업계의 상반기는 논란과 난항의 연속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국내 주요 50개 외식업체 2016년 실적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중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곳은 교촌에프엔비(교촌치킨, 2910억 원), 제너시스BBQ(BBQ, 2200억 원), 지앤푸드(굽네치킨, 1470억 원), 멕시카나(멕시카나, 520억 원), 한국일오삼(처갓집양념치킨, 480억 원), 페리카나(페리카나, 440억 원) 등 6개 기업이다. 각각 13.03%, 1.80%, 49.35%, 2.71%, 11.76%, 10.37%의 성장률을 보였다.

AI·브라질 닭 파동…고개 숙인 치킨업체들

치킨업계는 연초부터 힘겨운 출발을 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AI 파장이 연초까지 계속되며 치킨업계 전반이 매출하락에 허덕이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라질 부패 닭 고기 사태까지 겹치며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월 브라질 현지 경찰이 부패한 닭과 소고기를 유통시킨 대형 육가공업체를 적발하면서 브라질산 닭을 수입해 온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불똥이 튀었다.

▲ 제너시스BBQ 그룹의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점 오픈식(왼쪽), 굽네치킨의 히트 메뉴 굽네 갈비천왕. 사진=BBQ치킨·굽네치킨 제공

정부는 브라질 부패 닭이 국내로 유입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등 원산지를 속이거나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축산물을 취급한 업소가 서울시에 적발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심리가 확산, 치킨은 물론 닭꼬치, 닭발 등 닭을 주재료로 하는 업종들이 매출감소에 시달렸다.

가격 올렸다 내렸다… 여론 눈치만 

치킨업계의 가격인상에 대한 여론의 질타도 컸다. BBQ는 지난 5월 1일 주력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5일에는 20개 제품의 가격을 900~2500원 인상하며 치킨 값을 2만 원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인상 직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본격화되자 백기를 들고 가격인상을 전면 철회했다. BBQ의 이같은 조치에 이미 인상을 예고했던 교촌치킨도 인상안 철회를 발표했으며, bhc는 역으로 인기메뉴 가격을 2주간 1500원 할인하는 등 여론의 압박을 교묘히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치킨값 인상을 두고 대한양계협회가 “AI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치킨업계의 가격인상으로 닭고기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지만 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 교촌치킨이 14년 연속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왼쪽부터). bhc의 첫 구운치킨 붐바스틱. 네네치킨 홍콩의 2호점 콰이펑점. 사진=교촌치킨·bhc·네네치킨 제공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배달 앱 이용에 따른 수수료, 배달대행료 등 제반비용 증가로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이 먼저 나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영록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 치킨 원재료인 생닭의 생산 유통단계부터 가격을 공시하는 축산물 가격 의무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업계 분위기는 움츠러들 대로 움츠러든 상태다.

잇따른 갑질 논란으로 긴장감 고조

치킨값 인상이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며 인상분 모두 점주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던 BBQ의 해명이 역풍을 맞으면서 치킨값 인상은 갑질논란으로 확산됐다. 치킨 한 마리를 팔 때마다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500원을 떼 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BBQ는 “가맹점운영위원회와 마케팅위원회가 내놓은 대안이었을 뿐”이라며 본사의 방침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여론의 질타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이어 6월에는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며 업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파문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가맹점 매출이 추락하면서 애꿎은 점주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이는 가맹본부의 갑질논란으로 지적되면서 가맹본사와 경영진의 일탈로 가맹점에 손해가 발행할 경우 본부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가맹사업법 개정안, 일명 ‘호식이 방지법’이 발의된 상태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사건 직후 상생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생경영을 강화해갈 것을 약속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가맹점 계약이 끊기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도 퇴출되는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라 혁신이 성과를 이룰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13일에는 최호식 전 회장의 후임으로 이명재 대표가 취임했다.

치킨업계에 대한 공정위와 여론의 집중 제재에 따라 상생경영을 위한 활동도 눈에 띄었다. 교촌치킨은 가격인상 대신 본사의 자구노력과 상생정책을 통해 가맹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광고 집행 비용 절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기존 연간 광고비의 절반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절감 비용은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투자할 방침이다.

bhc는 지난 7월 독자경영 4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치킨 한 마리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펀드를 조성, 소외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6월부터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기 메뉴 3가지의 가격할인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hc 첫 구운치킨 출시 ‘눈길’ 

상반기 치킨업계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품으로 굽네치킨의 ‘갈비천왕’을 꼽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초로 갈비양념 소스를 접목, ‘단짠’ 트렌드에 부합하며 다양한 연령대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구성비 30%를 달성하는 등 인기에 힘입어 매출상승을 견인했다. 또 기존 히트메뉴인 굽네 볼케이노보다 2배 더 매운 굽네 익스트림 볼케이노 한정판을 출시하는 등 매운맛 치킨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bhc는 이달 구운치킨인 붐바스틱을 선보였다. 그동안 후라이드 치킨, 뿌링클, 맛초킹 등 후라이드 메뉴에 집중하던 것과 달리 이례적인 행보다.

지난해 약 147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굽네치킨을 중심으로 2천억 원(업계 추정)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구운치킨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색 음료 출시도 눈에 띄었다. 교촌치킨은 지난 4월 광동제약과 공동 개발한 교촌 허니스파클링을 출시, 치킨 사이드 음료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치킨과 조화를 이루는 탄산음료’를 콘셉트로 선보인 허니스파클링은 기존 탄산음료의 높은 칼로리와 단맛에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BBQ·굽네·네네 치킨 등 해외매장 오픈 활발

악재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는 해외 매장 오픈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성장을 이어갔다. BBQ는 지난 3월 뉴욕 맨해튼에 493㎡(약 149평) 규모의 대형매장인 맨해튼 32번가점을 오픈했고, 굽네치킨은 홍콩과 마카오에 이어 일본 도쿄 신주쿠에 매장을 오픈했다. 굽네치킨은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네네치킨 또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8월 홍콩 랭함 플레이스에 홍콩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콰이펑에 2호점을 개설했으며 11월 중에는 쿠알라룸푸르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홍콩 3호점과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도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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