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KH컴퍼니 대표, 극단적 선택 ... 업계 충격
강훈 KH컴퍼니 대표, 극단적 선택 ... 업계 충격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7.25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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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49세 ... 회사 어려움 비관 추정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망고식스가 하지 않는 것을 찾는 게 정답이다. 그러기에 나는 항상 다른 브랜드가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것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와 트렌드를 따라가는 브랜드의 결정적 차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우리가 만들면 항상 트렌드가 될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라는 것이다."(강훈 저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중 발췌)

1세대 커피프랜차이즈 전문 경영인으로 명성을 쌓아 온 '커피왕'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9세.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24일 오후 5시46분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직원은 강 대표와 통화가 되지 않자 직접 집을 찾아 왔다가 숨진 강 대표를 발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 현장 등으로 미뤄 봐 타살 혐의는 없어 보인다"며 "부검할 예정이며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최근 들어 회사 경영이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강 대표가 숨지기 전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문자를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업계는 강 대표의 비극적 선택에 할 말을 잃고 있다.

중견 프랜차이즈 A업체 대표는 "최근 많이 힘들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추진력이 워낙 강하신 분인데 이런 결말이 믿기지 않는다"고 허탈함을 숨기지 못했다. 

강 대표의 안타까운 결말에 대금을 받지 못한 식자재 납품업체 등 협력사들은 운신이 곤란해지게 됐다. 더욱이 강 대표의 KH컴퍼니와 자매 브랜드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법원은 회생절차 신청 이후 KH컴퍼니의 자산 처분을 금지하는 보전처분과 채권자의 KH컴퍼니 자산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KH컴퍼니는 법원의 심문기일을 앞두고 있던 터라 KH컴퍼니의 기업회생절차도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앞서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의 회생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회생법원 13부(이진웅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10시 30분 첫 심문 기일을 연다고 통보했다. 이 자리에는 강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강 대표가 이날 숨진 가운데 대표자 심문이 불가능해져 기일도 잠정 연기됐다.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았다. 

재판부는 회사 정관 등에 따라 이전되는 후임 대표자를 검토해 대표자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맹점주를 포함한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회생절차 개시와 진행 여부를 가늠하겠단 입장이다.

한편 강 대표는 지난 1992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스타벅스 브랜드 론칭 태스크포스(TF)팀을 맡아 커피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1998년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와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를 공동창업한 후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커피전문점의 고속성장을 주도했다. 

2011년 카페베네와 헤어진 후 망고식스를 론칭했으며 단기간에 가맹점이 불어나면서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새 브랜드 커피식스와 쥬스식스도 론칭했다.

그러나 KH컴퍼니는 지난해부터 자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훌훌 털고 일어날 줄 알았던 강 대표가 충격적 선택을 하면서 차후 회사 존립마저 불투명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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