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그룹 사태 ‘개미의 눈물’

IPO 준비 외식업체 ‘침울’ 김상우 기자l승인2017.08.04l9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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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156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5일 MP그룹의 주권 매매거래 정지를 공시하는 등 상장폐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MP그룹의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일반 주주들은 물론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더욱이 상장을 준비 중인 여타 외식업체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게 됐다.

상장폐지, 투자자 손해 막심

지난 3월 기준 MP그룹 개인 투자자는 1만813명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총 2596만 6254주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32.1%의 보유량이다. MP그룹 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25일 종가는 1315원으로 단순 환산 시 개인투자자 1인당 평균 315만 원을 가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상장사 임원의 횡령이나 배임 금액이 10억 원 이상이거나 자기자본의 3% 이상이면 해당 기업의 주권 매매를 정지한 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의 해당 여부를 15일에 걸쳐 판단한다. 이달 안에는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가 가려지는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정 전 회장의 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 대비 31.63%에 이른다고 봤다. 

거래소가 MP그룹 상장폐지를 결정하면 투자자들은 정리매매 상태로 거래를 재개한다. 거래일은 7일이며 30분 간격 단일가 개별 경쟁매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하한가 가격제한폭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MP그룹 주식을 오래 보유한 투자자들은 손해가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MP그룹은 거래가 정지된 전년 동일 기간 2505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2년 전인 2015년 7월 24일에는 3375원으로 종가를 형성했다. 

만약 1년 전 주식을 100만 원 사들였다면 현재 52만5천 원으로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잃는다. 2년 전이라면 38만9천 원으로 더 쪼그라든다. MP그룹 자회사인 화장품 회사 MP한강 투자자들도 매한가지다. MP한강은 지난 3월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 1252명이 366만6223주(57.74%)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38만7824주(6.11%)로 비율이 가장 높다. 

높은 심사 문턱에 우회상장

이번 MP그룹 사태는 IPO 준비가 한창인 기업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재 외식업체 중 증시에 이름을 올린 곳은 MP그룹과 해마로푸드서비스에 불과하다. 그동안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은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각 업체들의 실적 변동 폭이 커 증시 상장 심사 문턱을 쉽게 넘지 못했다. 즉 유행에 민감한 사업군이기에 사업 안정성 면에서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판을 받았던 것이다.

지난해 10월 증시에 입성한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KTB스택3호 합병을 앞세운 우회상장을 택했다. 앞서 생맥주 전문점 ‘쪼끼쪼끼’를 내세운 태창파로스는 2007년 외식기업 최초로 증시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태창파로스 역시 파로스이앤아이를 통한 코스닥 우회상장이다. 태창파로스는 김서기 전 대표의 횡령혐의에다 경영 악화에 따른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2015년 5월 상장폐지되고 말았다. 

이달 말 상장이 예고된 디딤도 한화 ACPC스팩과 합병으로 우회 상장한다. 디딤은 지난해 매출 657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 순이익 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0%, 109.18%, 206.73%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꾸준한 호실적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는 물음표가 붙어있는 상태다.   

상장 준비 차질 “소나기 피하자”

최근 치킨 가격 인상의 주도자로 몰리며 언론에 난타를 당한 제너시스BBQ는 상장 준비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2019년을 목표로 상장 준비를 해왔지만 지금의 악재를 털어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최초 직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본아이에프는 당초 올 하반기 상장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업계 전체에 퍼진 부정적 기운에 시기를 늦추고 있다. ‘강강술래’ 전한 역시 상장 추진에 나선다는 관측이었으나 현재 이렇다 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상장 추진 예비후보에 더본코리아, 놀부, 하남에프앤비, 채선당, 엔타스, 삼원가든 등을 꼽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쿡방’ 열풍을 이끈 백종원 대표를 앞세워 신규 브랜드의 인기와 호실적이 매년 이어지고 있어 유력 상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놀부는 기업 매각에서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 외의 업체들도 통한 기업 가치 상승과 투자금으로 새로운 사업군을 발굴하는 등 장밋빛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져 당분간은 관망의 자세를 취할 것이란 견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상장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금 확보와 안정성 확보”라며 “그러나 이번 MP그룹 사태에다 과거 태창파로스 상장 폐지 사례까지 있어 사업군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피하기 힘들 것이다. 성공 모델이 빨리 나와야만 상장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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