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초유의 위기, 갈수록 내리막길
외식업계 초유의 위기, 갈수록 내리막길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8.04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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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점업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장기 경기침체에서 파생된 구조적 악재 즐비

외식업계가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가 외식소비 감소를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외식업계의 위기는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구조적 변화 때문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기영 경기대 관광학부 교수는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침체는 물론 여기서 파생되는 급속한 사회·문화적 변화가 외식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 전에 없던 푸드테크 출현과 신산업 등장 등 구조적 영향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압박 등 최근 외식업을 둘러싼 환경이 모두 부정적이기 때문에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위기는 실제 조사에서 입증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은 7월 기준 1년 전보다 4.0%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는 것은 매출이 계속해서 뒷걸음질 칠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은 특히 지난해 9월(-1.6%)부터 10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이 이만큼 연속으로 감소한 적은 없었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5∼11%대 성장을 거듭했고 2000년대 중후반에도 플러스 성장하는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6월∼2016년 1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한 번도 성장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9월 -1.8%를 기록한 뒤부터 지난달 -3.9%까지 내리막길을 걸었고 주점업 및 비알콜음료점 생산은 지난해 8월부터 역성장을 거듭하다 지난달에도 2.5%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한 식재료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0.8%), 올해 2월(-12.6%)을 제외하고 매달 플러스 성장했다. 그만큼 외식 소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외식업계 불황에 따라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3만8천명이나 줄었다. 업계의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가 닥쳤던 2011년 12월(-2만8천명)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이같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파생되는 ‘지금까지 없었던’ 외식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는 과거 위기를 극복해왔던 방안을 되풀이할 수도 없고 일본 등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미 위기가 닥쳤지만 업계 차원의 대처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속되는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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