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외식업 백척간두] ①인구절벽

가족외식 빈자리 차지한 ‘혼밥·혼술’과 ‘가성비’ 이인우 기자l승인2017.08.04l9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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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①인구절벽과 외식업계의 위기
②외식업을 둘러싼 산업구조의 변화
③소비자 의식과 외식문화의 지각변동
④외식업 위기탈출 위한 대안 찾기

외식업 경기는 지난 2014년 상반기부터 햇수로 4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반등 기미는커녕 내리막 경사가 가팔라지는데다 각종 악재가 거듭 쌓이는 추세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신규 자영업 진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과당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미 외식업계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며 아우성이다. 최근 업계의 위기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뿐만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푸드테크와 신 사업영역 출현 등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같은 구조적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에 본지는 4회에 걸쳐 외식업계 위기의 원인분석과 대안 찾기에 나서고자 한다.

전국 150여 개 중견 외식업체를 조합원으로 둔 한국외식산업협동조합(이사장 장기조)의 올 상반기 실질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외식산업협동조합은 쌀과 소금, 각종 채소, 양념류, 주류 등 외식업체용 식자재를 시중가보다 최대 40% 싼 가격으로 공급한다.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과 동시에 한 차례 크게 떨어졌던 매출은 하반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조합원 업체의 주문 품목은 같지만 하루가 다르게 주문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비 품목별 매출이 약 20% 정도 줄었다”며 “전체 매출은 신안 소금 특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양념, 부식류의 매출 하락폭이 크다”고 전했다.

이같은 매출 감소는 각 조합원 업체의 영업부진에서 비롯된다. 중견 외식업체들조차 고객이 크게 즐어들면서 식자재 사용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는 통계청의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현황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4.0%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0년대 초반 5~11% 성장을 거듭하던 때와 비교해 최고 -15%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인구통계학적 사회변화와 외식시장

외식업계 불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속적인 경기침체가 꼽힌다. 대표적인 내수 밀집업종인 외식업은 경기가 나쁠수록 곧바로 소비부진으로 이어진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업 생산 감소 이유로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이 크다”며 “음식점업 생산의 경우 외식보다 집에서 밥 해먹는 문화가 발달하면서 감소하는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외식업의 매출 하락은 보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장 두드러진 요인은 인구통계학적 사회변화를 꼽을 수 있다. 1~2인 가구 급증과 노령화 등이 진행되면서 외식소비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4~5인 가구 위주의 사회에서는 가족단위 외식이 활성화되면서 관련업계 경기도 살아났으나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른바 혼밥족이 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올해 556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8.5%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45년에는 809만 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36.3%의 비중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낭떠러지로 향하는 외식 소비패턴

이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외식업계는 이른바 ‘혼밥’ ‘혼술’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졌다. 과거 3~4명이 어울려 식사를 하고 술도 마시며 외식업계의 매출을 올렸던 소비자들이 저녁시간에도 1인용 메뉴로 간단히 식사를 마치거나 아예 편의점 도시락, HMR 등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직장 회식도 점심식사나 연극·영화관람 등으로 대신하는 풍조가 활성화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조직보다 개인을 존중하는 직장문화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는 전통적인 가족해체가 가속화되면서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인구변화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외식 소비패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가성비’ 메뉴의 등장이다. 외식업계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메뉴 개발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업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중견 외식업체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는 원가부담을 높이더라도 팔리는 메뉴를 만들 수밖에 없다”며 “결국 채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전체 매출실적도 개선하기 어려워진다”고 털어놓았다.

1인 가구 증가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인구감소도 외식업계를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 인구감소는 곧 외식 소비자 감소를 뜻한다. 지난달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3만3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100명(-11.9%)이나 감소했다. 이는 5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치다.

지난 2015년 12월 출생아 수가 감소세를 기록한 뒤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악재 마주한 외식시장의 위기

앞서 맥쿼리 증권은 지난 2016년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경제의 큰 도전과제로 낮은 출산율과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전체 인구의 69.4%였던 40세 이하의 젊은 인구가 2015년 48.1%로 급격히 줄었고 2050년에는 32.0%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60년이 되면 일본을 능가해 최고령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주도층인 40세 이하 인구 감소와 낮은 출산율, 고령화 등은 급격한 소비감소를 불러온다.

세계적인 경제 예측 전문가 해리 덴트는 ‘2018 인구절벽이 온다’에서 한국은 2010년부터 2018년 사이에 소비지출의 정점을 찍게 되지만 이후 왕성한 소비력을 가진 45∼49세 연령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는 최근 곤두박질 친 외식업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라 앞으로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해리 덴트의 주장이 빗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외식업을 둘러싼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 여러 악재가 인구절벽에 부딪히면서 최악의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외식업계는 내년부터 최저임금 7530원과 법정 근로시간 주당 52시간으로 단축 등을 시행해야 한다. 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프랜차이즈산업 정책은 외식업계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국내 외식업체의 30% 내외를 차지하고 있지만 외식업 연매출의 70% 정도를 올리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업계의 불황은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수많은 악재가 겹치면서 빚어지고 있는 구조적 불황”이라며 “이같은 구조적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사회문제를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대대적인 혁신방안을 찾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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