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 홍보비 수십억 쓰고도 점유율 ‘추락’

무사태평 “한우와 수입육 시장 달라” 이원배 기자l승인2017.08.04l9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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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농가 거출금으로 운영되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고기 수입량은 16만3208t으로 전년에 비해 0.1% 소폭 감소했으나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냉장육은 3만6124t으로 29.7% 늘었다. 미국산이 7만8552t(25.9% 증가)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호주 7만247t(17.4% 감소), 뉴질랜드 1만179t(16.1% 감소), 캐나다 2269t(8.7% 증가) 순이었다. 

올해 한우 소비 전망 ‘흐림’

소고기 수입은 상반기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소고기 수입량(냉동 기준)은 2012년 22만4036t에서 2014년 23만3861t으로 완만히 늘다가 지난해 30만6356t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유통 및 소매시장, 외식업소에서 한우 소비는 감소세다. 실제 지난해 한우 취급량은 감소한 반면 수입 소고기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자조금이 GS&J 인스티튜트에 의뢰로 조사한 ‘2016년 한우고기 소비·유통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급량이 감소했다는 중도매인은 70%, 비슷했다는 30%였다. 반면 증가했다는 응답은 없어 확연한 감소현상을 나타냈다. 

올 전망에 대해서도 ‘감소’·‘비슷’은 각각 46%인 반면 ‘증가’는 8%에 그쳐 전망이 어두웠다. 식육포장처리업자도 감소하리란 전망이 42%로 증가 응답(8%)보다 훨씬 높았다. 외식업소 중 지난해 취급량이 감소한 곳은 67.1%로 매우 높은 반면 증가한 곳은 5.1%에 그쳤다. 

식품판매업자도 올해 한우 소비는 감소하는 반면 수입 소고기 취급량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경기 침체와 한우의 높은 가격, 소비자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소·돼지고기 및 계란 값이 비싸서 할인 기간을 이용하거나 닭고기나 수입산 소고기로 대체한다”고 말했다. 

수입 소고기가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촉진·활성화가 주요 목적인 한우자조금이 뒷짐만 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우자조금은 농가 거출금(1두당 2만 원)과 정부 보조금 등을 통해 예산을 마련하고 매년 홍보·소비 촉진활동, 유통구조 개선, 연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소비홍보 활동 비중이 가장 크고 예산도 가장 많다.  

소고기 자급률 40% 이하로 떨어져

한우자조금은 소비촉진 홍보를 위해 올해 97억 원, 지난해 109억 원, 2015년 118억 원, 2014년 65억 원, 2013년 79억 원, 2012년 71억 원을 편성해 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소고기 자급률은 2014년 48.1%, 2015년 46.0%로 하락하더니 지난해 37.7%로 40%대 마저 무너졌다.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소고기 수입량이 늘면서 수입산 점유율은 6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1인당 소비량은 10,8㎏에서 11.5㎏으로 늘었다. 소고기 수요 증가가 수입육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한우자조금은 유통구조 개선과 수급안정을 위해서도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진행하지만 유통구조 문제는 여전히 개혁 과제 1순위에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한우자조금의 상황 인식은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한우와 수입육은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반면 미국과 호주 소고기 업체들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미지 개선 및 활발한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지난해와 올해만 외식 관련 대학·고등학교 대상으로 멘토링 클래스 및 메뉴 콘테스트 진행, 아메리칸 바비큐·버거 위크 개최, 미국육류세미나 개최, 유명 셰프와 협업, 가공품 야구장 프로모션, 각종 행사 지원 등의 판촉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학생에게 실습용으로 식재를 제공하면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보고 있다. 

호주축산공사도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할인판매와 업무 제휴 체결, 호텔·셰프 협업, 요리 시연회, 사용 메뉴 홍보, 각종 이벤트 지원 등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호주산은 국내 수입 소고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도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최근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자조금 역시 소고기 수입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며 “숯불구이 축제를 개최하는 등 외부 시선과 다르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점유율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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