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생존 절벽 봉착하나
커피 프랜차이즈, 생존 절벽 봉착하나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8.1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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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강훈 KH컴퍼니 대표의 비극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 대다수가 생존에 봉착할 만큼 지속 성장의 원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다. 

실제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의 대표격인 카페베네의 경우 지난해 -242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어 탐앤탐스커피(-27억 원), 드롭탑(-20억 원), 커핀그루나루(-7억 원), 엔제리너스(2015년 -571억) 등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순손실을 냈다.  

커피전문점 수, 편의점 3배 육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어려움은 우선 커피 전문점의 지속 증가에 기인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집계한 지난 6월 기준 국내 커피 전문점의 수는 9만2201개다. 상위 6개 업체 편의점이 3만4376개인 것을 감안하면 3배나 더 많은 셈이다. 

특히 소규모 창업자들은 큰 기술 없이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대표 아이템으로 커피 전문점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생과일주스 전문점 등 주력 업종을 가리지 않고 커피를 취급하고 있어 과열 양상을 부추기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전국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3만98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늘어났다. 하지만 과열 경쟁에 따라 2년도 못 버티고 폐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타 업종과 비교해 생존률이 극히 떨어져 지난해 커피전문점 3곳이 창업을 하면 1년 안에 1곳이 문을 닫는 꼴이다. 

매출액도 타 업종보다 낮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전국 커피전문점 월평균 매출액은 1370만 원이다. 음식점 전체가 2124만 원, 한식 2116만 원, 중식 2203만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규모의 함정, 성장 수혜 미지수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 판매시장 규모는 6조4041억 원으로 전년 5조7632억 원보다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커피 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62.5%(4조 원)으로 2014년 2조6천억 원과 비교해 53.8%나 급증했다. 

커피 소비량도 크게 늘어 우리나라 성인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연평균 7%의 증가 추세다. 게다가 커피 최다 소비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상존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에 함정이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가정에서 음용하는 커피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커피 전문점 소비에 대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커피 전문점 성장으로 바라볼 수 없다”며 “커피 문화의 변화가 가져온 성장이라는 것을 커피 전문점들이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싼 가격도 커피 프랜차이즈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커피 매출을 견인하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원두 비용 등 원가가 매우 낮아 마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나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4천 원 이상의 가격을 고집하고 있다. 저가 커피 열풍으로 한때 이러한 고가격 책정이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몇몇 브랜드는 커피 이상의 가치를 전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우회했다.  

수익구조 바꿔야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신규 매장 출점이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몇몇 브랜드는 이에 개의치 않고 신규 매장부터 늘리자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는 곧 점주들 수익성을 보장하지 않고 매장 출점에 따른 본사 이익만 챙기겠다는 흑심이다. 

실제 주요 10개 커피 프랜차이즈의 평균 인테리어 비용은 3.3㎡(1평)당 536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자재를 포함해 25평 남짓한 매장을 내려면 적어도 1억6천여만 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여타 업종과 비교해서 2배 가까이 비싼 창업 비용이다.

2010년대 커피 창업이 일대 붐을 일으났을 때 커피 전문점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점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가맹사업으로 한몫 챙긴 뒤 ‘먹튀’한 본사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차별화가 이뤄져야 하고 가맹사업에서만 수익을 찾는 모델을 버려야 한다”며 “신메뉴 개발과 텀블러·머그 등 각종 상품 개발 등 기존 가맹점 매출 증대에서 나오는 로열티 방식의 건전한 수익 창출로 변신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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