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전형의 간소화 필요하다

식품외식경제l승인2017.08.11l9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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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터사업단장

며칠 전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뉴스를 접했다. 필자도 대학입학 학력고사라는 시험을 치뤘다. 당시에도 학력고사 100일 전, 몇 일전 하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했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정된 날의 시험을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교실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수능시험을 100일 앞에 둔 지금의 교실 풍경은 많이 변모했다.

각 대학마다 학교가 정한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전형마다 선발 기준이 다르다. 뽑는 학생의 수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도 각자가 준비하는 전형에 맞춰 서로 다른 준비를 한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간에 입시준비의 공통점이 사라져 과거처럼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풍경과는 사뭇 다르게 된 것이다.

세세하게 나누면 입시 전형이 수시와 정시로 나뉘고 수시는 크게 학생부 전형, 논술 전형, 실기 전형, 정시에는 수능 전형. 실기 전형으로 명목상으로는 5개 정도의 전형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시전형 내에서도 학교마다 서로 다른 구분을 둬 전체적으로는 2천여 종류가 넘는 전형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90% 이상의 학생들이 학력고사라는 시험만으로 대부분 대학 입학을 했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하나의 공통된 시험을 목표로 입시 준비를 했다. 현재는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의 74%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하고 26%만을 정시 전형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수능이라는 정시시험보다는 수시전형을 준비한다고 보는 게 맞다.

수시전형의 원래 목적은 단순히 하나의 시험만으로 학생을 선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양성을 가진 현대 사회에서 학업 이외의 다른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의 기회를 주고 대학에게도 다양한 인재를 선발해서 각 분야의 맞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목적과 취지에 있어서는 수시라는 제도가 분명히 필요하고 제대로 운영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제도라고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수시 전형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학부모, 학생 그리고 학교에까지 많은 혼란이 생기고 있다. 한 학교 하나의 전공을 목표로 준비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몇몇 학교를 목표로 준비하는데 각 학교가 서로 다른 기준을 제시하다보니 준비를 위한 부담이 가중되기도 한다. 어떠한 경우에는 하나의 학과에서 여러 개의 전형이 있어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 학생부 전형을 위한 준비에 있어서도 여러 요소의 평가가 있어 인성, 적성 등의 부분에서 자율활동, 봉사활동, 학업수행능력, 진로활동, 체험활동 등 수 많은 활동 등을 평가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본인의 학업 이외에 이렇게 많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고 너무 많은 기준점을 제시해 학부모와 수험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나의 단일 평가를 통해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 학생을 선발하는 과거의 대학입시가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양한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잠재력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꼭 공부만이 아닌 다양한 능력으로 대학 학업의 기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대학입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2천여 가지의 복잡한 입시 제도는 수시전형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학부모, 수험생, 대학의 부담을 줄이고 다양성을 가진 수험생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같은 전공이 가질 수 있는 전공별 기준을 일반적인 전형 요소로 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대학별로도 큰 틀에서 각 대학별로 원하는 공통 평가항목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학을 준비하는데 있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입시전형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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