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무관심이 장티푸스 사태 키웠다

김상우 기자l승인2017.08.11l9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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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칼호텔 장티푸스 감염 사태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구내식당 조리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론났다. 

지난 10일 질병관리본부와 제주도청 보건위생과 등의 보건당국은 합동 역학조사 결과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의심된 신세계푸드 구내식당 조리원이 병원균 원인 제공자로 최종 판명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18일 칼호텔 연회장 지배인 A 씨의 장티푸스 발병이 처음으로 밝혀진 후 6월까지 총 7명의 감염자가 발생됐다. 

그간 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발병은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지만 법정 1군 전염병인 장티푸스 집단 발병은 흔치 않은 결과다. 일명 ‘후진국병’이라 불리는 장티푸스가 단체급식을 통해 발병했다는 건 충격적 사실이라는 업계 중론이다. 신세계푸드는 구내식당에서 근무하는 조리원의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청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장티푸스에 감염된 조리원이 조리한 음식물에서 장티푸스가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내식당이 호텔 직원만 사용하는 식당인데다 조리원의 동선이 구내식당에 한정됐다”고 밝혔다. 

역학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기술자문 역할을 하고 서귀포보건소, 제주도청 보건위생과,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 등으로 구성된 역학조사팀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역학조사팀은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은 7명이 구내식당에서 급식을 먹은 것 외에 공통점이 없다고 밝혔다. 

구내식당은 호텔 직원만 사용하는 식당이다. 칼호텔 160여 명의 직원이 매일 이용하고 있으며 직원 전용 통로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외부인 출입은 거의 없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환자는 구내식당 조리종사자인 B 씨와 C 씨로 이들은 3월 이전 장티푸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B씨의 경우 지난 3월에만 5차례, 4월 2차례, 5월에 4차례, 6월에는 3차례 병원을 다녀올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처음에는 두통과 인후염 등의 항생제 치료를 받았고 급성 담낭염과 혈변 등 상태가 확산됐다. 몸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세계푸드는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구내식당 조리를 맡긴 것이다.  조리원 2명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신세계푸드의 아웃소싱 체계와 허술한 관리망이 드러났다는 비판이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아웃소싱 협력사를 통해 구내식당 조리원을 파견 공급받는 방식으로 위탁사업장을 다수 운영 중이다. 직원들의 위생과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컨트롤 타워인 식품안전센터가 존재하나 유명무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소싱 직원이다보니 관리를 등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리원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임을 감안하면 다른 조리원으로 시급히 대체했어야 한다. 이를 수수방관하고 장기간 방치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위탁급식 사업장은 44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731개의 사업장을 운영할 만큼 업계 세 번째로 많은 사업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 사업장 수가 6위로 추락했다. 그나마 확보한 사업장 수도 계열사 캡티브 마켓 비중이 적지 않은 편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급식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전직원(보건증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직원 포함)의 보건증 재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법적으로 연 1회 진행하는 보건증 검사를 6개월마다 진행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더욱 식품위생에 철저히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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