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묶인 치킨 업계… 매출 ‘쑥쑥’ 편의점 치킨

대기업 마케팅 업고… 골목상권 위협 이원배 기자l승인2017.08.14l986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치킨 업계가 편의점의 시장 잠식, 정부의 가격 규제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최근 치킨 메뉴 확대에 나서고 있어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올 6~7월 치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4~5월보다 5.2%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니스톱, 메뉴 확대 속도

이는 치킨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기 때문이다. 6~9월은 치맥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 치킨 성수기로 불린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 오너리스크 등으로 주춤한 틈을 파고들고 있는 상황이다.

미니스톱은 이같은 판매 호조에 따라 최근 신메뉴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신메뉴 ‘커리콘 치킨’도 출시했다. 이 메뉴는 치킨에 커리를 더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혼술을 즐기려는 1인가구를 겨냥한 메뉴이다.

지난달 말에는 기존 ‘점보닭다리’와 ‘매콤점보 넓적다리’를 ‘어니언 닭다리’, ‘스리라차 넓적다리’로 업그레이드해 내놓았다. 미니스톱은 편의점 치킨 판매의 원조격이다. 지난 2008년부터 조각치킨을 판매해 왔다. 초창기 인지도 부족 등으로 판매는 저조했지만 차츰 매출을 증가시켜 지난달 말 누적 판매 1억 조각을 넘어섰다.

국내 2400여 개 매장을 갖고 있는 미니스톱은 모든 점포에서 조리실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인·허가와 위생관리 등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방침이다. 미니스톱은 먹을거리가 강한 편의점을 지향하며 본사에 패스트푸드본부를 두고 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우려

GS25와 세븐일레븐은 조각 치킨뿐만 아니라 마리 단위로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두 곳 모두 9900원(1마리)이다. GS25는 지난해 9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해 호응을 얻자 현재 전국 300여 개 매장으로 늘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PB ‘치킨짱’을 론칭하고 약 800곳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CU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2천여 매장에서 치킨을 취급한다. 편의점 업계의 공격적인 치킨 마케팅을 두고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 가맹본부의 막강한 마케팅과 유통망을 업으면 빠르게 치킨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편의점 가맹점수는 2만9628개(2015년 기준)로 치킨(2만4678개)보다 많다.

또 많은 치킨 매장이 대로변이 아닌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로드숍 형태의 편의점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편의점에서 치킨을 판매한다면 치킨 업계의 피해는 자명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편의점 본사는 치킨 마케팅에 소극적이다. 실제로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 마리 단위 치킨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적극적인 홍보는 자제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조리 가능한 일부 매장에서만 치킨을 취급하고 있다”며 “고객 니즈 충족을 위한 상품 카테고리의 확대 차원으로 기존 치킨 시장을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가격 규제 강화도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달 1일부터 닭고기 가공업체들은 농가에서 구매한 가격과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대형마트 납품 가격을 누구나 볼 수 있게 인터넷에 공개하는 닭고기 가격 공시제를 시행한다.

적용 대상은 하림과 참프레, 마니커, 체리부로 등 주요 30개 업체다. 이 업체들은 공급받는 가격과 가맹본부 납품 가격을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주·월간 단위로 공개해야 한다. 육계 유통 가격을 공시해 가맹본부의 치킨가격 인상을 억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닭고기 가격 공시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중견 치킨 업체 관계자는 “누차 지적되듯 치킨 가격은 육계 외에 인건비, 임대료 등 여러 가지 비용이 포함돼서 결정 된다”며 “정부는 육계값만 공개되면 가격 안정이 될 것이라는 근시안적 사고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foodbank.co.kr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원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회사소개광고문의구독신청제휴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식품외식경제 발행처. 한국외식정보(주)  |  발행인 : 박형희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중대로 17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대표번호 : 02-443-4363   |   Copyright © 2017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   mail : food_dine@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