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에 닥친 퓨처마킹의 시대
외식업에 닥친 퓨처마킹의 시대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8.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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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 혜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계열 외래교수

1960·70년대 흑백 TV 시절. 인기 연속극이 방영되는 날이면 동네 사람들은 어김없이 TV가 있는 집으로 모여 들었다. 그 시절 TV는 세상을 웃고 울리며 정(情)을 나누는 보물상자였다.

혹시 옛날 빨간 밍크담요를 아는가? 이모나 고모 시집 갈 때 시댁 어르신들과 일가친척들에게 예단으로 보내던 그 따스한 밍크담요. 한겨울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TV를 보면서 서로 채널을 돌리러 가기 싫어서 아웅다웅하던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아주 먼 미래에는 여기 앉아서 버튼만 누르면 채널이 바뀐다 아니 말로 채널을 바꾸는 시절이 온다”는 삼촌의 말을 들으며 진짜 그런 시절이 올까? 그땐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 TV의 등장으로 편리성, 신속성, 입체성이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안방에서도 신세계가 열리고 우리 생활에도 혁명을 가져왔다.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지금은 SF 세계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외식업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말 밤 치킨이 먹고 싶으면 전화를 걸어 메뉴와 수량, 주소 등을 일일이 설명하던 방식에서 요즘은 주문·배달 방식이 크게 바뀌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결제까지 마칠 수 있게 됐다.

어느덧 지갑에 돈이 잘 보이지 않게 됐고 잔돈조차도 귀찮게 생각한다. 지폐도 지갑도 사라져가는 지금을 ‘핀테크’(fintech)의 시대라고 한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무슨 무슨 시대는 왜 그리도 많은지…. 온갖 사물에 디지털 정보가 다 이식되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을 써봤겠지만 보안프로그램, 각종 비밀번호, OTP, 2채널 인증, 공인인증서 등등 모든 것이 사용자의 몫이다. 만일 문제가 생겨 보안사고가 나면 책임도 사용자가 진다. 사용자 인증을 만들어놓은 사람은 사용자가 아닌데 인증에 이상이 생기면 사용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간편결제도 있다. 지갑에서 현금 대신 사용하던 것이 신용카드였다면 현금과 신용카드를 무색하게 만든 것이 간편결제다. 현금과 신용카드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렇다면 간단하고 편리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먼저, 절차가 간단해야 한다. PC나 스마트폰으로 결제나 송금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그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공인인증서를 반복해서 쓰는 건 물론이고 보안 모듈도 한 두 개가 아니다. 계좌번호나 카드정보 등 입력하라는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참 많이 불편하다. 복잡하고, 오래 걸리고, 걸핏하면 나타나는 오류 메시지, 해마다 갱신해야 하는 공인인증서까지, 정말 짜증이 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 인증의 확실한 수단인 생체인증이 각광받고 있다. 생체인증은 인간의 고유한 생물학적 정보를 인식하고 인증하는 것이다. 그 사람에겐 특별한 잊어버리려고 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비밀번호인 셈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지문으로 최근에는 스마트폰 홈버튼에 장착됐다. 그 외에도 음성, 얼굴, 홍채 등을 활용한다. 홍채인식은 눈을 촬영해야 하니 손가락 보다는 더 불편할 것이다.

이렇게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더 복잡해지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아졌다. 편리하게 생활하기 위해 만든 기술이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는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오히려 최신 기술의 발달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세상이 정말 편리해진건지에 대해 의구심마저 든다.

분명한 사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그 중심에 선 것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변화이다. 우리는 이러한 불확실성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래에 일어날 변화에 대해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퓨처마킹을 하며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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