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수출만이 살 길… 美 월마트 입점
농심, 수출만이 살 길… 美 월마트 입점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8.2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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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한국 식품 최초… 4692개 전 점포 입점

국내 라면업계 1위 농심이 내수 시장의 침체를 수출로 돌파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16일 자사 메가 브랜드 ‘신라면’이 지난 6월부터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4692개 월마트(Wal-Mart) 전 점포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월마트 공략에 성공하면서 미국 전체 유통시장을 아우르는 거대 판매망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월마트는 코카콜라, 네슬레, 켈로그, 펩시, 하인즈 등 글로벌 식품업체라 할지라도 대표 제품에 한해서 전 점포 판매가 이뤄진다. 

▲ 미국 월마트 농심 매대. 사진=농심 제공

아메리카 드림, 거대 유통망 확보

농심은 그동안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지난 2013년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체 중 처음으로 직거래 계약을 맺었다. 이후 대도시 매장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늘려왔다. 4천여 개의 월마트 대형매장부터 시작해 최근 소도시 월마트 중소형 마켓까지 제품 입점을 모두 마쳤다.

농심은 월마트와의 1:1 직거래는 물론 월마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영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매장 바이어와의 협업으로 신라면 진열과 판촉행사 등을 효과적으로 실시했다. 농심은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이 완료된 올해부터 라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월마트는 매년 약 30%의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존 카(John Carr) 월마트 매니저는 “우리는 신라면에 대한 고객 수요가 큰 것을 확인했다”며 “신라면을 지속적으로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월마트 입점과 함께 신라면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중소형 마트와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채널까지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소규모 점포 공략에도 성공한다면 미국 전역에 신라면 인지도가 더욱 견고해진다는 청사진이다. 

농심은 하반기 중 월마트에 납품하는 자체 물류체계를 개선해 현재 3일 정도 소요되는 배송기간을 1일로 단축시키는 ‘월마트 ON-TIME’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시카고 인근에 있는 물류센터를 확장해 중부와 동부지역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법인장은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현지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농심 특설매대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수년 내 일본 브랜드를 따라 잡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일본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에 이어 미국 라면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2016 유로모니터 기준).

▲ 미국 라스베이거스 농심 버스 광고.

美 라면 1위 브랜드 꿈  

농심은 미국 핵심 기관인 국회의사당(US Capitol)과 국방부(Pentagon) 등 주요 정부기관에도 신라면을 포함한 각종 라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미 주요 정부기관 내 수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신라면은 라면류 중 최초 입점된 유일한 제품이다. 

농심이 미 국회의사당과 국방부에 입점한 건 지난해 5월부터다. 이 곳은 약 2만5천 명이 근무하고 하루 방문자만 5천여 명에 달한다. 특히 라면종주국인 일본 업체가 전혀 입점되지 않은 상태라 신라면의 미국 내 브랜드 위상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미국 진출 당시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한 일본 업체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라면을 저렴한 음식으로 포지셔닝하지 않고 스파게티와 같은 면 요리와 대등하다고 적극 어필하고 나섰다. 

현재 농심은 미국 국회의사당과 국방부를 비롯해 국립보건원(NIH), 특허청(USPTO) 등 7개 정부기관에 신라면, 신라면블랙, 너구리, 김치사발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병오 농심아메리카 뉴욕지사장은 “신라면은 스위스 융프라우,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 세계 랜드마크뿐만 아니라 미국의 관문 뉴욕JFK공항과 워싱턴 공항, UCLA, 뉴욕대, 미국 정부기관 등 여러 곳에서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백악관, 항공우주국(NASA), UN본부에도 신라면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심 신라면은 지난 1986년 출시돼 한국을 포함한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약 7천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1971년 미국 LA 수출을 시작으로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왔다. 

농심은 신라면 외에도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을 현지 생산하며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여기에 생생우동, 메밀소바, 멸치칼국수 등의 제품들은 수출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끈 보글보글부대찌개면, 맛짬뽕, 볶음너구리 등의 수출 신제품은 한인시장과 화교시장에서 입소문이 나며 매출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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