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요기요’… 수수료 업계 최고
거꾸로 가는 ‘요기요’… 수수료 업계 최고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8.2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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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2015년 바로결제 수수료 폐지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알지피코리아)가 중개 수수료 인상과 가맹업소에 대한 ‘거북이’ 서비스로 외식업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외식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이달부터 굽네치킨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율을 기존 4.4%에서 7.7%로 인상했다. 요기요는 그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협약을 통해 수수료율을 기준보다 낮게 책정해주고 있다.

굽네치킨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특히 가맹점이 많은 본부일수록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뜻이다. 굽네치킨도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요기요와 협약을 맺고 기준보다 낮은 요율을 적용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인상을 계기로 요기요는 기존의 정책을 포기, 앞으로 12.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 계열사인 ‘배달통’은 2.5%다. 요기요는 개인사업자에게는 12.5%의 수수료(터치 주문 시)를 그대로 받는다. 예로 개인사업자는 1만 원 어치를 판매하면 125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수수료가 적지 않다 보니 요기요 주문을 꺼리는 경우까지 있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업소 점주는 “요기요 주문은 바쁜 경우에는 받지 않는다”며 “수수료 부담이 적은 것 같지만 쌓이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요기요의 수수료 방침은 배달 앱 시장에서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달 앱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배달의민족’은 이미 지난 2015년 7월 앱내 바로결제 수수료 0%를 선언했다. 당시 투자사와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지속·상생성장을 위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도 그해 수수료를 낮춘 선택형 상품을 내놨지만 인하 효과는 크게 없었다.

느린 서비스도 불만

요기요의 느린 서비스와 원활하지 않은 소통도 도마에 올랐다. 매장에서 요기요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린 사례도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매장에서 요기요 서비스를 신청해 실제 이용하기까지 거의 한 달이나 걸렸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너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떨쳐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앱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면 과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앱을 통해 기존 전단지·책자 광고비 등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O2O 구매 트렌드에 따라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요기요는 앞으로도 수수료율은 내리지 않을 방침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조사를 보면 앱의 효율성이 증명되고 있다”며 “이 효과를 고려하면 수수료는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맹점주들의 의견은 늘 경청하고 주시하고 있지만 수수료 인하 계획이나 논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우버이츠 상륙, 달궈지는 배달 O2O 시장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으로 굳어진 O2O배달 시장에 또 하나의 경쟁자가 등장했다. ‘공유 택시’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우버가 지난 10일 ‘우버이츠’ 서비스를 발표하며 국내 외식 배달 O2O 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우버이츠는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매장 가까이에 있는 배달원이 받아 주문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주문자는 앱을 통해 배달 예상 시간과 현재 위치 등을 앱에서 볼 수 있다.

우버는 우선 서울 강남구와 이태원에서 서비스한 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버이츠에는 유명 레스토랑과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까지 입점해 있다. 특히 일반인도 배달할 수 있는 ‘배달 파트너스’ 시스템을 도입하며 차별화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선 건당 3500원의 수수료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수수료는 배달 파트너스에게 지급하고 우버는 가맹 음식점에서 앱 사용료를 받는다. O2O 배달 시장을 선점한 배달의민족, 요기요, 식신 등 토종 업체와도 경쟁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주문 중개 서비스를 론칭한 카카오, 네이버와의 싸움도 피할 수 없다. NHN 페이코도 하반기 배달 주문 서비스 운영을 검토하고 있어 경쟁은 한층 더 심해질 전망이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와 스마트폰 보편화로 앱을 통해 주문하는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배달 O2O 이용자도 크게 늘어났다”며 “배달 앱 시장에 포털이나 글로벌 기업이 업계에 뛰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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