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드마켓 인수한 아마존 ‘거칠 게 없다’
홀푸드마켓 인수한 아마존 ‘거칠 게 없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9.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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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최대 50% 할인 공세… 프라임 회원 늘리기 주력
▲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드마켓. 사진=홀푸드마켓 홈페이지

아마존이 홀푸드마켓 인수와 동시에 대규모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CNBC에 따르면 홀푸드 인수를 마무리한 아마존은 홀푸드 마켓의 식료품 가격 인하 공세를 통해 프라임 회원 늘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홀푸드 인수를 마무리하고 약속했던 대로 일부 상품의 가격을 크게 내렸다. 앞서 아마존은 과일과 채소 유제품 고기 등의 가격을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마존 인수 이후 홀푸드마켓의 제품은 평균 43%나 가격이 내려갔다. 아마존이 예고한 대로 특유의 가격 경쟁을 통한 기존 업체 견제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할인 품목은 바나나, 달걀, 연어, 아보카도, 베이비케일 등의 유기농 식재료를 비롯해 유기농 우유, 용천수 등 총 300여 개의 품목에 이른다. 바나나는 1파운드에 79센트에서 49센트로 38%, 후지사과는 파운드당 3.49달러에서 1.99달러로 4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대서양 연어는 파운드당 14.99달러에서 5달러가 싼 9.99달러, 12개 들이 한판에 4.39달러였던 달걀은 3.99달러로 낮아졌다. 이밖에도 동물복지 인증 소고기는 29% 할인된 파운드당 4.99달러에, 로티세리 유기농 치킨은 기존보다 4달러 저렴한 파운드당 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 유료 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는 홀푸드 특별 할인이 추가로 제공된다. 또 홀푸드 매장에서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에코와 에코닷이 각각 99.99달러와 4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홀푸드의 전 직원들은 인수합병 첫 한주 간 '아마존 닷컴'에서 물건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받았다.

홀푸드 상품은 아마존의 온라인 유통망인 아마존닷컴, 아마존프레시, 프라임나우 등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푸드마켓은 북미와 영국 등에 465개 점포를 둔 유기농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다. 아마존은 지난 6월 17일 홀푸드마켓을 프리미엄(웃돈)을 얹은 주당 42달러에 회사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금액은 총 137억 달러(약 15조5358억 원)에 달한다. 이미 온라인 식료품 유통을 장악한 아마존은 오프라인 식료품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11월 “앞으로 식료품 유통을 강화하겠다. 식료품을 고객에게 인도할 편의점을 만들 계획이다. 직장인이 퇴근길에 더욱 물건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차에 물건을 바로 실을 수 있는 드라이브인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인수한 것도 오프라인 시장에서 ‘숙적’ 월마트와 대적하기 위해서다.

홀푸드마켓은 유기농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라 미국 내 중산층이 애용하는 가게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에게 홀푸드마켓 인수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아마존의 식료품 가격 할인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볼 것이라 예상했다. 홀푸드마켓을 사용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태서 프라임 회원을 상대로 다양한 혜택을 준다면 자연스럽게 아마존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는 유통업계 대격변의 신호탄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존 유통업계의 강자 월마트도 온라인 역량 강화를 통해 아마존과 정면 승부를 택했다. 월마트는 온라인 유통에 밀려 오프라인 유통업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온라인 강화에 나서면서 구글과 손잡고 아마존에 대항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에 따른 가격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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