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인력난 경영주들의 자업자득
외식업계 인력난 경영주들의 자업자득
  • 관리자
  • 승인 2006.10.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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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일 할 사람이 없다.

외식업 경영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함께 일 할 만한 사람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은 수없이 많은데 어려워지고 있는 외식환경을 이겨낼 만한 전문인력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말이다.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외식인들의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 지난 70~80년대 외식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1세대 외식인들이 함께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에게 인색했던 결과의 산물이다. 이들 1세대 경영주들은 외식업을 통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축적했지만 국내 외식업계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제는 아스라한 과거의 일이지만 식당으로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한 이들 대다수는 어떻게 하면 그럴듯한(?) 사업체를 꾸려 외식업계를 벗어날 수 있을까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함께 고생하며 업소를 일궈냈던 직원들에게는 그처럼 인색했던 그들이 새로운 사업을 위해 혹은 자신의 변신을 위해서는 얼마나 풍요롭게, 그리고 아낌없이 투자했는지 우리는 안다. 물론 반듯한 외식업 경영주들은 여기서 선의의 피해를 절대적으로 입고 있기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굳이 ‘외식업은 피플 비지니스’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이들은 없다. 반듯한 지배인(점장)과 조리장만 있으면 그 외식업체는 신통하리만큼 잘 돌아가고 번성을 한다. 반듯한 서버 몇 사람만 있으면 서비스 걱정이 없고, 반듯한 조리사 몇 사람만 있으면 음식 걱정이 없다. 외식업체에서 음식걱정 하지 않고 서비스 걱정 하지 않으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런데 20년 혹은 30년 동안 주방에서 일해 왔더라도 저런 자세로 어떻게 20~30년을 버텨 왔을까 의심스러운 조리인이 수없이 많다. 생각은 20~30년 전 그대로, 행동은 제멋대로, 음식솜씨는 형편없다. 지배인(점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숙달된 웨이터일 뿐 지배인으로서, 점장으로서의 역할은 커녕 차라리 없는 것이 나을 정도의 인력이 허다하다. 물론 당시 우리 사회의 형편상 그저 호구지책으로 선택한 직업이라 하자. 그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만일 1세대 경영주들이 축적한 부의 일부를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에게 투자했다면 지금 우리는 이보다 훨씬 수월한 외식업 경영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동시에 지금처럼 인력난 때문에 고민하는 아픔은 줄지 않았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도 가져본다.

이제 외식업계가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하는 것은 외식업 경영주들이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일 수 밖에 없다. 설령 배신을 당하고 혹독한 말로 뒤통수를 맞아도 사람에게 과감하게 투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동안 나는 수없이 투자했는데 돌아온 결과는…, 이제는 다른 경영주들이 해주겠지….’하는 생각으로는 우리 외식업계가 살아 날 수 없다. 외식인 모두가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사람에게 과감한 투자를 할 때 외식업계의 미래도 밝아질 거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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