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자헛, 오차드원에 보유 지분 100% 매각
한국피자헛, 오차드원에 보유 지분 100% 매각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9.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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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자 프랜차이즈의 효시인 한국 피자헛이 매각 절차를 밟았다. 거듭된 실적 악화에다 최근 ‘갑질’ 논란에 따른 소송 등 악재가 겹치면서 미국 본사가 회생 불능이란 진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한국 피자헛은 본사인 미국 염(Yum!) 브랜드가 보유 지분 100%를 ㈜오차드원에 매각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차드원은 국내 투자회사인 케이에이치아이가 한국 피자헛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다. 관계사인 ㈜케이에이치아이는 인수합병(M&A), 벤처투자, PE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와 자문 업무를 진행해온 국내 투자회사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차드원은 인수 후 인력 구조조정 없이 기존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가맹점과의 계약도 지속할 방침이다. 

1985년 이태원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상륙한 피자헛은 국내 첫 피자 프랜차이즈로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우리나라 외식시장에 피자 프랜차이즈 창업 열풍을 불러왔고 국내 외식업체 중 실적 상위권에 포진했다. 

그러나 저가 피자 프랜차이즈들이 속속 들어서고 피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빠르게 하향세를 탔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에 따르면 피자헛은 2000년대 중반만 해도 3천억 원대의 매출을 유지했으나 2013년 1452억 원, 2014년 1142억 원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5년에는 893억 원을 기록하면서 1천억 원 밑으로 추락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프랜차이즈가 속속 저물어가는 가운데 상징적 브랜드인 피자헛도 주인이 바뀌는 걸 보면 국내 외식업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는 것 같다”며 “올해 안에 실적이 부진한 프랜차이즈 중 주인이 바뀔 브랜드가 몇 개 더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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