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가 연 증류소주, 롯데 이어 국순당 3파전
‘화요’가 연 증류소주, 롯데 이어 국순당 3파전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9.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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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업체 국순당 출사표
▲ 국순당 증류소주 ‘려’(왼쪽부터), 광주요 증류소주 ‘화요’, 롯데주류 증류소주 ‘대장부’. 사진=국순당·광주요·롯데주류 제공

전통주 업체 국순당의 가세로 ‘증류소주’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순당은 증류소주 제품 브랜드 ‘려’의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국순당은 지난 2009년 여주시 및 고구마 농가와 공동 출자로 농업회사법인 국순당 여주명주를 설립했다. 지난해 8월 려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지난해 12월 일반 제품도 선보이며 전통주 전문주점, 백화점 등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신제품으로 공략

국순당은 이달 초부터 여주명주 홈페이지와 G마켓,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들어갔다. 전통주 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려의 판로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국순당은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마케팅 확대에도 시동을 걸었다. ‘증류소주 려 미니’, ‘증류소주 려 40도’ 등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증류소주 려 미니는 ‘혼술족’을 겨냥한 제품으로 75㎖ 소용량이다. 현재 시판 중인 증류소주 중에서 용량이 가장 작은 소주 2잔 분량이다.

또 애호가를 겨냥한 고도수 증류소주 려 40도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기존의 쌀증류 원액과 고구마증류 원액을 블렌딩한 ‘증류소주 려 25도’ 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 더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국순당이 증류소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시장이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증류소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15억 원에서 올해 3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맥주나 소주 시장 규모에 비하면 작지만 마니아 층이 형성돼 있고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 판로 확보가 용이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희석식소주가 저도주 트렌드로 알코올도수가 낮아져 ‘정통소주’ 맛에 대한 니즈도 커졌다.

실제 전통주를 찾는 손길도 늘고 있다. 7월 전통주 판매를 시작한 한 온라인마켓은 첫 주에 비해 판매량이 1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우리 술방’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전통주 매출은 2014년 와인, 수입맥주, 양주에 밀려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상반기 양주를 밀어내고 2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찾는 손길이 많아지자 업체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전통주 업체 배상면주가는 지난 6월 제조·유통 플랫폼 ‘동네방네양조장’을 통해 증류 저도주 ‘보리아락’을 선보였다.

배상면주가는 전북 고창의 청정 환경을 내세웠다. 유네스코 선정 생물권보전지역인 고창의 청보리를 감압증류해 소주 특유의 쓴 맛과 보리 향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이어 7월부터는 배상면주가 고창LB(농업회사법인)를 통해 보리아락과 ‘오매락’ 등의 온라인 판매에도 나섰다.

대구·경북 지역 주류 업체 금복주도 7월말 증류소주 ‘제왕21’을 출시했다. 제왕21은 전통 흑국 발효 기술과 100% 우리 쌀로 빚은 순곡 숙성 증류 소주다. 제왕21은 지난해 출시한 제왕25의 인기에 힘입어 알코올도수(21도)와 가격을 낮춘 대중적인 제품이다.

‘화요’가 키우고 ‘대장부’가 대중화

주류업계에서는 광주요가 설립한 화요가 증류소주 시장을 키워왔다는 평가다. 화요는 2005년 알코올도수 41도 ‘화요’를 내놓았다. 이후 2010년 ‘화요 17%’, 2013년 ‘화요 41% 엑스트라 프리미엄’, 2014년 ‘화요 53%’를 선보였다.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고가인데다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5년 1월 매출 100억 원 돌파와 첫 흑자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전통방식의 계승을 표방하며 2007년 ‘일품진로’(알코올도수 25도)를 출시했다. 2010년 리뉴얼을 거쳐 현재의 알코올도수 21도로 조정했다. 하지만 증류소주 대중화의 불은 롯데주류가 붙였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5월 ‘대장부’를 내놓았다. 화요와 일품진로가 양분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주류는 알코올도수 25도 제품에 이어 대중화를 표방한 알코올도수 21도의 ‘대장부21’을 지난해 9월 내놓으며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대장부21은 일반 녹색소주병을 사용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기존 제품들이 고급 용기에 프리미엄 전략을 취한 점을 역공략했다.

주점 판매가를 보면 화요 25도는 2만5천 원, 일품진로는 2만5천~3만 원선이다.
반면 대장부21은 5천~6천 원 선으로 저렴하다. 대장부21 출고가는 1600원으로 일반 소매점에서는 2천 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희석식소주 맛에 식상한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며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년간 월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다.

한 주류 업체 관계자는 “색다른 소주 맛을 찾는 고객 니즈가 증가하고 있어 성장세는 밝은 편”이라며 “특히 전통주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맞물려 당분간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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