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파동 후속타? 국제 밀 가격 ‘빨간불’
계란 파동 후속타? 국제 밀 가격 ‘빨간불’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9.08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 밀 생산국,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 최저 수준 ... 제빵업계 원가 상승 요인
▲ 조셉 사워스(Joseph K. Sowers) 미국소맥협회(USWA) 아시아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제분회관에서 열린 ‘2017년도 세계 밀 작황 및 가격전망 설명회’를 통해 세계 밀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제분협회 제공

조셉 사워스(Joseph K. Sowers) 미국소맥협회(USWA) 아시아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제분회관에서 열린 ‘2017년도 세계 밀 작황 및 가격전망 설명회’를 통해 세계 밀 시장이 작황부진 등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어 국내 제분업계의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설명회는 미국소맥협회가 마련했다. 최근 국제 밀 가격 변동성, 특히 현물가격 추이를 분석해 국내 제분업계에 정보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다.

미국소맥협회는 국제 밀 선물시세가 올 상반기까지 급등한 이후 현재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국내 제분업계가 실제 거래하고 있는 고품질 밀의 현물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분업계의 주요 수입 밀(원맥) 70% 이상인 미국산 강력밀(제빵용)과 호주산 밀(제면용)의 ‘현물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각 제분업체들이 구매하는 원자재 현물 가격은 선물 가격에 현물 프리미엄이 붙는다. 현물 프리미엄이란 곡물의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선물 가격 외에 수출 현지 상황에 따라 추가로 붙는 가격을 말한다. 때문에 해외 원자재를 구매할 때 현지 수급상황과 구매자의 품질 요구 수준, 운송비용, 창고료, 이자료, 수수료 등을 현물 프리미엄으로 지불한다.

미국산 강력밀과 호주산 밀의 올해 작황현황은 심각할 지경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주로 제빵용 밀가루 원료로 사용되는 미국산 밀은 주 재배지인 중북부 몬타나, 다코다 주의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감소(1050만t 수준)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최저 수준이다.

국내에서 주로 제면용으로 사용되는 호주산 밀 역시 올해 파종기 때 가뭄을 겪으며 전년 대비 67% 수준인 230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조셉 사워스 미국소맥협회 아시아 대표는 “최근 원맥 현물 프리미엄 상승으로 미국산 강력밀의 현물 본선인도가격(FOB가격)은 올 4월 t당 240달러 수준에서 7월 최대 340달러까지 급등 했고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호주산 밀 가격도 같은 기간 t당 220달러에서 최대 280달러(127%) 수준까지 상승한 후 현재는 260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가한 국내 주요 제분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 국제 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제분협회 관계자는 “세계 밀 재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6월 이후 치솟던 국제 밀 선물 시세가 누그러졌지만 국내 제분업계가 주로 쓰는 고품질 밀의 현물 가격은 현지 수급 문제로 여전히 강세”라며 “현물 시세 강세가 지속되면 업계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