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살충제 계란… 먹을거리 불신에 빠진 8월

‘6년 전 E형 간염 사례로 호들갑 떤 식약처’ 지적 이인우 기자l승인2017.09.08l9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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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업계가 올해 하반기 먹을거리 안전 문제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지난해 경기도 평택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은 4살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며 지난 7월 1일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1일 충남 천안시의 한 놀이공원에서 질소과자(일명 용가리과자)를 먹은 어린이가 장기손상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같은 달 14일에는 두 달 전 네덜란드에서 시작돼 유럽을 휩쓴 살충제 계란이 국내 첫 발견됐고 23일 DDT에 오염된 산란계까지 나왔다.

이튿날에는 유럽산 소시지, 햄 등 비가열 육가공품이 E형 간염을 유발한다는 외신이 전해지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이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말 전주 지역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먹은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 8명이 집단 장염에 걸린 사실이 이달 1일 알려지는 등 먹을거리 안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주연 한국 맥도날드 대표는 결국 지난 7일 용혈성요독증후군과 집단 장염 발생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조 대표는 이날 ‘고객에게 드리는 글’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날 식품안전 방안으로 △매장에 대한 제3의 외부 기관의 검사 △매장 직원들을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 개설 △본사와 매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식품안전 교육 강화 △고객들을 초청해 매장 주방을 공개하고 원재료 보관과 조리, 서빙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고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조치 등을 제시했다.

한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4년 일본 맥도날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닭고기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5년 말 최종 손익 380억 엔 적자를 기록하면서 131개 점포를 폐쇄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패스트푸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도 관련 업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각 가맹점에 1번만 진행했던 매뉴얼 준수 공지를 지난달 이후 3번으로 늘렸고 매장 점검도 슈퍼바이저와 본사 차원에서 수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FC와 버거킹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등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살충제 계란과 DDT 산란계 문제도 소비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17∼23일 계란 매출이 전년 대비 36.0% 감소했다. 소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T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일 기준 계란(특란) 30개들이 한 판의 평균 소매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20.3% 떨어진 6059원이었다.

이마트는 ‘실속란 30개입 중란’을 기존 5780원보다 1800원 저렴한 3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30개 들이 대란을 5980원에서 5580원으로 400원 인하했고 롯데마트 역시 30개들이 대란 가격을 기존 5980원에서 5480원으로 500원 낮췄다.

계란과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빵,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가공식품으로 이어져 SPC삼립, 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제빵 관련 업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A식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 3분기에는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살충제 계란 사태 등에 따라 전망이 어둡다”고 밝혔다.

유럽산 비가열 육가공품이 E형 간염을 유발한다는 소식도 식품·외식업계에 악재가 되고 있다. 중견 육가공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E형 간염 논란이 시작되면서 직영 매장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며 “유럽산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만으로 만드는 안전한 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회적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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