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네덜란드 양계농가 20% 폐쇄

네덜란드 정부 ‘단 한 푼도 지원 못한다, 매몰 처리 대신 친환경에너지로 이인우 기자l승인2017.09.08l9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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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한 네덜란드의 양계농가 200여 곳이 전면 폐쇄나 부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이 전했다. 이는 네덜란드 전체 양계농가의 20%에 해당한다.

네덜란드 식품소비재안전청(NVWA·Netherlands Food and Consumer Product Safety Author-ity)에 따르면 폐쇄 농가 대부분은 살충제 계란 사태를 촉발한 방역업체 Chickfriend의 근거지인 헬데를란트주 바르네벨트 지역에 분포해 있다. 해당 지역 양계농가에서는 피프로닐이 다량 검출된 달걀이 발견돼 수백만 개의 계란을 각 슈퍼마켓에서 수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EU회원국 15개국은 물론 홍콩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됐고 벨기에, 독일, 프랑스 등의 일부 농가도 폐쇄됐다. 피프로닐 함유 계란을 수입한 EU 회원국은 영국, 스웨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덴마크 등이고 비 회원국은 스위스와 홍콩이다.

네덜라드 당국은 방역업체 Chick-friend의 간부 2명을 이번 계란 파동을 일으킨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벨기에 해충 구제업체 Poultry-Vision으로부터 피프로닐을 들여오면서 상품명을 ‘fypro-rein’로 위조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Chickfriend는 fypro-rein이 금지 물질 피프로닐을 함유하고 있는 독극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fypro-rein을 양계 농가의 벼룩 방역 작업에 사용하면서 살충효과가 높다고 홍보해 왔다. 다른 방역업체는 작업 후 최장 2개월 동안만 벼룩 방역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Chickfriend는 피프로닐을 사용한 결과 8개월 동안 상태 유지가 가능했다.

네덜란드는 피프로닐 파동으로 인한 총 피해액이 1억5천만 유로(약 2027억6100만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직접적 피해액은 농가당 약 12만~22만 유로, 총 약 3300만 유로로 추정된다. 또 각 폐쇄 농가의 피해액은 1600만 유로, 폐쇄 유통업체의 피해액은 1700만 유로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는 이들 농가와 유통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마르테인 반 담 네덜란드 농업장관은 하원의회에서 농가에 대한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반 담 장관은 의회에서 NVWA가 사태 해결을 위해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달걀 파동의 원인을 제공한 업체들이 자금 지원을 통해 부분적으로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계농가는 일시적인 피프로닐 최대 잔류기준 변경을 요청했으나 NVWA는 이를 거절하는 등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피프로닐 최대 잔류기준은 0.015mg/kg 이었으나 올해부터 1/3 수준인 0.005mg/kg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을 적용할 경우 피프로닐 최대잔류기준 0.005~0.015mg/kg에 해당하는 달걀을 생산하는 양계 농가는 폐쇄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전체 양계 농가의 약 10~20%는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하루 평균 약 2만 개의 계란을 생산하는 양계 농가의 경우 폐쇄 조치에 따라 하루 약 2500유로의 손실을 입고 있다.

EU는 폐쇄 조치된 농가에서 생산되는 달걀과 닭고기가 EU 피프로닐 최대잔류기준 및 관련 위생 요구 조건을 완전히 충족해야만 농가의 폐쇄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EU 식품안전당국에 따르면 EU에 가공식품을 수출하는 국가는 EU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 

네덜란드 농업 및 원예 협회(LTO)는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을 지난 2003년 조류 독감 사태 및 기상 이변 피해와 비교하면서 업체 파산 방지를 위한 정부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전망은 밝지 않다.

한편, 네덜란드는 오염된 달걀을 재활용해 그린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어 무조건 매몰 처리하는 우리나라와 대비된다. 현지 친환경 에너지 업체 Rendac은 계란 파동 이후 매일 약 250만 개의 계란을 그린에너지 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Rendac는 섭씨 133도에서 3바(bar)의 압력으로 20분 동안 멸균 처리해 유해 물질을 제거한 뒤 4만 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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