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훠궈 전문 프랜차이즈 하이다이오(海底撈)의 열악한 주방위생 상태가 최근 인터넷 동영상으로 공개된 뒤 관계 당국이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다고 국영통신사인 CNS가 전했다.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은 최근 베이징 지역의 하이다이오 전 점포에 대해 앞으로 한 달 안에 주방 공개 등 사회적 감시명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는 전국적으로 외식업체의 밀폐형 주방구조를 바꾸는 ‘밝은 주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간쑤성은 지난 2014년 밝은 주방 캠페인을 전국 최초로 전면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성내 95%의 외식업소가 주방시설 개선을 마쳤다. 간쑤성 란저우시의 각 자치구는 중소형 외식업소까지 전면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 고객들이 주방 안에서 진행하는 조리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관내 업소 ‘신하이’는 냉채 가공작업장 벽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었고 다른 작업장도 라이브 카메라를 설치했다.
왕킨방(王慶邦) 간쑤성 식품약품감독관리국 부국장은 “관리국 담당자만으로 성내 모든 음식점을 감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밝은 주방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위생상태 등에 대한 감시에 나서면서 외식업계도 자율적인 위생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는 “라이브 카메라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에 아직 모든 외식업체의 안전관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간쑤성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식품안전’이란 테마의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각 외식업체의 주방 상황이 실시간 공개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캠페인은 간쑤성을 물론 후베이, 광동, 장수성 등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중국음식업운영보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내 외식업계의 총수입은 1조8546억 위안(약 321조4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