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단체급식, 대기업 참여 2019년까지만
공공기관 단체급식, 대기업 참여 2019년까지만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9.18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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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위탁급식 시장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다르게 접근”
중소 단체급식업체 2020년부터 대기업 없이 시장 쟁탈전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내 단체급식시장 대기업 과점 발언<본지 990호>을 두고 업계가 술렁인 가운데 정부가 공공기관 단체급식의 대기업 참여를 2019년까지 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최근 위탁급식과 관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중간보고를 받은 후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위탁급식 시장은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성격이 상이해 달리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2년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대기업 입찰 배제 방침을 마련했다가 지난해 10월 빗장을 일부 풀었다. 1천명 이상 공공기관 구내식당에 한해 대기업 참여를 3년간 허용한 후 이어갈지 말지 다시 검토해보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총리는 이러한 수정안을 1년도 못돼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3년 보장 기간을 원안대로 지키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총리는 “3년 시한을 연장하지 않고 원래대로 대기업 입찰을 배제하면 예측가능성이 있어 혼란을 줄일 수 있다”며 “공정 경제 질서 확립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총리는 김상조 위원장에게 “공공기관 구내식당 현황을 올해까지 전수조사한 후 불합리한 관행 등이 있다면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민간 부문의 정부 개입은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다만 민간 부문이라도 내부거래와 위법, 탈법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 규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계열 단체급식 업체들은 이 총리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전수조사에 나서게 될 경우 캡티브 마켓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그린푸드가 첫 번째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한섬, 리바트 등의 그룹 계열사들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그룹 캡티브 마켓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단체급식 캡티브 마켓만 80%가 넘을 것이란 추정이다. 

또한 지난 2010년 현대푸드시스템, 2011년 현대F&G 합병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인위적으로 낮췄다는 지적도 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15.28%)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2.67%) 등 오너 일가와 특수 관계인이 37.67%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도 재벌 일감 몰아주기의 연장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신세계푸드도 범삼성그룹, 범LG그룹, 범신세계그룹의 캡티브 마켓이 크게 작용하나 외부 수주 역량을 높이면서 그 비중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5대 대기업 급식업체 중 캡티브 마켓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A업체 관계자는 “직원 복리후생으로 시작한 단체급식을 재벌 일감몰아주기로 규정하는 것은 명백한 침소봉대”라며 “프랑스의 소덱소, 영국의 콤파스, 미국의 아라마크 등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글로벌 급식업체들도 똑같은 잣대로 해석할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한편 중소단체급식업체들은 이 총리의 이같은 조치로 인해 2020년부터 대기업 없이 공공기관 시장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다만 중견기업 배제 방침은 나오지 않아 풀무원 이씨엠디, 동원홈푸드, 아라마크, 후니드, 휴세코 등 매출 1천억 원 이상의 중견기업과의 경쟁 우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휴세코의 경우 LIG그룹의 캡티브 마켓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다 단체급식 비중이 낮아 중소기업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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