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문화 선진화 캠페인이 지속돼야 하는 이유

식품외식경제l승인2017.09.22l9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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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으로 ‘갑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갑질 횡포의 대명사로 전락해 구속되는 처지에 빠졌다. 박찬주 육군 대장과 그의 부인은 공관병에 대한 갑질로 수사를 받는 등 군인으로서는 치욕적인 명예에 큰 오점을 남겼다.

하지만 갑질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만이 하는 건 아니다. 시인 김수영은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라는 시에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고 읊조렸다. 불의하고 거대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저항은 하지 못하고 대신 애먼 식당 주인에게 사소한 음식 문제로 타박하는 자아를 냉소하는 내용이다.

시에 대한 평가는 논외로 하고 위대한 사유의 시인마저 사소로이 화를 내고 소위 갑질을 할 수 있다. 김수영은 이후 냉철한 성찰에 들어갔지만 그렇지 못한 평범한 이들이 많다. 성찰은커녕 갑질을 하고 있다는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외식업소에서 커피숍에서 백화점, 마트 등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갑질은 힘(권력)의 불균형 상태에서 오기 마련이다. 돈과 권력, 나이, 소비자, 성별 등에 따라 다양하게 상대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서비스가 돈으로 거래되면서 구매자는 상대적인 갑의 위치에 서게 된다. 최근 GM은 콜센터 상담사들의 노동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간단한 조치를 했다.

통화 연결음에 “다정한 엄마가 친절하게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이 상담해 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등의 멘트를 녹음한 것이다. 반응은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고객 갑질은 외식업소에서도 만만치 않다. 반말을 하거나 경영주가 여성인 경우 성희롱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춘천의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50대 여성이 자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커피 잔을 던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 서울에서는 한 구의원이 여성 업주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알바 직원 10명 가운데 9명이 손님에게 갑질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업체들은 대응에 나섰다. 어느 커피전문점 업체는 매장에 캠페인 포스터를 부착하며 갑질 줄이기에 나섰다. 성과는 좋다는 평가다. 고객은 물론 직원 간에도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외식진흥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외식문화 선진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하고 점원에게 반말하지 않기, 성희롱 하지 않기 등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사회적 여론과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하는 일이다. 지난 1980년대만해도 고속버스에는 담배 재떨이가 좌석에 부착돼 있을 정도였다. 현재로선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이같은 외식문화 선진 캠페인이 지속되기 바란다. 캠페인은 의식,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지속성과 접근성이 중요하다.

외식문화 선진화 캠페인은 단지 특정한 업종 종사자에게 친절하고 인격적으로 대하자는 것만은 아니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는 영향력이 커 한국 사회 전체로 퍼질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접하는 외식문화가 선진화로 우리나라 배려의 문화가 더 확산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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