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와 타초경사(打草驚蛇)

식품외식경제l승인2017.09.22l9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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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 전주대학교 객원교수·(전)전주대 문화관광대학장

미국을 비롯해 영향력 있는 여러 나라가 북핵 위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연일 큼지막한 뉴스를 쏟아 내고 있는데 어느 모로 보나 민감도와 긴장도 면에서 상당한 수준은 유지해야 할 우리나라는 정작 별로다. 속으론 새까맣게 타고 있을지 몰라도….

정부와 정치권의 표정도 뭔가 살짝 급해진 듯 보이지만 최근 국방부 장관과 외교안보특보간의 공개적 설전이나 여야 대화부재의 극한대치 상황에서 보듯 거의 태평성대 수준이 아닌가 한다.

국민의 현실 인식도 그다지 절박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7년 7월 관광통계자료가 그 근거의 하나다. 그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100만8671명으로 전년 6월(170만3495명) 대비 40.8% 감소,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대로 지난 7월 아웃바운드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238만9447명, 1월부터 7월까지 총 1501만209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0월 추석 연휴 기간에 출국자 수가 110만여 명이라는 추정도 있으니 그 여유롭기는 차라리 한가롭게 보여서 북핵 위기의 부산물이 아님은 분명하다.

하지만 식품외식업계의 경영환경은 빡빡하기 그지없다. 이제는 불안감을 넘어 공포감까지 일고 있는 듯하다. 최저임금 7530원시대의 개막에 이어 ‘그 놈보다 더 쎈 놈’인 근로시간 52시간까지 곧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니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게다가 몇몇 프랜차이즈업계 총수의 행태로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국회 증언대에 설 것이라는 상서롭지 못한 조짐까지 겹치며 현실적 공포감으로 닥쳐오는 게 사실이다.

그렇잖아도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어느 프랜차이즈 업체 총수의 경우 검찰 조사로 총 91억7천만 원의 회삿돈 횡령부터 기업그룹과 자신 지배하의 비상장사에 64억6천만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치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어 총수 본인과 그 오너 일가 모두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뗄뿐 아니라 그룹의 상장폐지위기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별 생각 없이 저지른 총수의 갑질 대가는 이처럼 혹독하다. 인정사정없이 차디차다. 게다가 국정감사를 진행할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니 당사자가 겪을 정신적 부담감과 고통이 오죽하랴 싶다. 증인 출석이 거론되는 곳은 몇 곳의 프랜차이즈 업체라는 데 외식업계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를 관장하는 정무위원회를 비롯 환경노동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 여러 상임위원회가 외식 프랜차이즈의 국감 출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전언이니 답답하다. 업계는 국감에서 외식업체들이 줄지어 소환되면 다시 한 번 부정적 이미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관계자의 말대로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의 갑질 논란이 업계 전체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국감에서도 갑질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보이지 않는 손실이 어마어마할 것’ 임은(본지 2017. 9. 18일자 13면)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여기서 잠깐 필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 한 토막. 내 고향 강릉의 경포호나 저수지로 소풍갔을 때의  인기놀이는 길가의 납작한 돌로 물 표면으로 던지며 ‘누가 물방울 파장을 많이 만드느냐?’는 내기였다. 당시 코흘리개 어린이였던 우리는 아무도 몰랐었다. 돌 던지기 놀이로 호수나 저수지 또는 연못에 힘껏 던진 바로 그 돌에 맞아죽는 개구리도 있고, 곤하게 잠을 자며 안식을 누리던 잠자리와 나비, 그리고 수많은 곤충들이 놀라서 혼비백산 도망가기도 한다는 사실을.

안팎으로 어려운 이 시대, 하필이면 머리 뻐개지게 아픈 외식업 오너와 경영자들, 정부당국자들, 그리고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께 단순 문자 풀이로는 ‘풀을 휘저어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이지만 ‘한 사람을 혼내서 다른 사람을 깨우쳐 준다’는 뜻과 ‘무심코 한 행동이 의외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뜻까지 함축한 고사 성어 ‘타초경사(打草驚蛇)’를(이동진 ‘동서양의 고사성어’) 어린 시절 ‘물위로 돌 던지기’ 추억과 함께 감히 드리고 싶은 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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