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 비해 저렴하고 높은 회전율… 수익성 좋아
일본 라멘이 미국 LA한인타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주 중앙일보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멘 전문업소는 지난 3~4년 전만 해도 LA한인타운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카시라, 오사카, 슬러핀 등 8곳에 이른다. 이들 업소 대부분은 지난 1~2년 사이에 문을 열었고 최근 3~4개월 사이에만 사이야, 텐 등 두 곳이 문을 열었다.
LA한인타운의 라멘 업소 인기는 라멘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리틀 도쿄와 비교해도 적지 않다. 리틀 도쿄에 영업 중인 업소는 11곳으로 LA한인타운의 라멘 매장 8곳과 큰 차이가 없다. 이처럼 LA한인타운에 라멘 매장 오픈이 잇따르는 것은 LA 외식업소의 메카로 떠오른 LA한인타운의 특성에다 상대적으로 창업이 수월하다는 라멘 업소의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지난 5월 오픈한 조셉 최 사이야 라멘 사장은 “예전부터 라멘에 관심이 많았고 LA한인타운에 오픈한 이유는 비한인들도 많이 찾기 때문”이라며 “라멘은 인터내셔널 푸드 중에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음식 중 하나로 호불호가 적다. 회전율도 높아서 수익성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식에 비해 저렴하고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도 나왔다. 강성록 와시비 사장은 “한식은 인건비와 재료비가 많이 들어 수익성이 낮다. 공간도 넓어야 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며 “라멘은 준비가 간단하고 주방 운영도 쉬운 편이다. 트렌드만 잘 잡으면 짧은 기간에 승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라멘이 인기를 끌면서 라멘 업소 오픈을 고려 중인 점주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라멘 업소 창업을 준비하는 한인들이 많다. 하지만 라멘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로 진입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업소들이 오픈했기 때문이다.
한 라멘 업소 대표는 “라멘 업소가 다른 식당에 비해 운영이 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성공하기 쉽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쟁이 심한 만큼 차별화된 레시피가 있어야 한다. 더욱이 단일품목인 만큼 메인 메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있어야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