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푸드, ‘크라제버거’ 인수… 외식사업 확대
LF푸드, ‘크라제버거’ 인수… 외식사업 확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10.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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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일부 자산 10억에 사들여
▲ 크라제버거 대표 메뉴 ‘크라제 비빔’(왼쪽), 올해 2월에 폐점한 타워점. 사진=크라제버거 제공

LF그룹 계열사인 LF푸드가 ‘크라제버거’ 상표권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LF푸드는 최근 크라제버거의 상표권과 일부 자산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0억 원대로 알려졌다.

LF푸드는 지분 인수 등이 아닌 크라제버거 상표권을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기존 브랜드 보유자였던 크라제인터내셜㈜는 ‘크라제멕스’ 브랜드 1개만 운영하게 됐다. LF푸드는 이번 인수가 식품·외식 사업 분야 확대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LF푸드, 식품·외식사업 몸집 키우기 나서
LF푸드는 지난 2007년, 당시 LG패션(현 LF)의 100% 자회사로 설립돼 일본 라멘 전문점 ‘하코야’와 해산물 뷔페 브랜드 ‘마키노차야’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외식 사업은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성장세가 꺾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성장 동력 마련이 시급한 LF푸드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식품·외식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5월 일본 식재 유통회사인 모노링크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달에는 사모투자 회사 유니슨캐피탈이 하베스트제2호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농식품 수입 유통회사 ‘구르메F&B코리아’의 지분 71.69%를 360억 원에 사들였다. 구르메F&B코리아는 지난 1998년 설립된 유럽산 식자재 수입 유통업체다.

앞서 올 1월에는 주류업체 인덜지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인덜지는 강원도 속초에 맥주 공장을 건립 중에 있다. 특히 지난 7월 윤종국 전 SPC GFS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윤 신임 대표는 외식·식품 유통 사업 운영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전문 경영의 적임자로 알려졌다. 

LF푸드의 크라제버거 상표권 인수는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몸집을 키우며 사업 확대에 나선 LF푸드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시급했다. 또 식재 유통 회사를 사들이며 인프라도 갖춰 시너지 창출에 대한 요구가 컸다.

최근 ‘쉐이크쉑’과 ‘자니로켓’ 등 프리미엄 버거의 인기도 한몫했다. 지난해 7월 국내 론칭한 쉐이크쉑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높은 인기를 누리며 최근 5호점까지 여는 등 시장에 안착했다.

자니로켓도 적극적인 행보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마켓에 플래그십 스토어인 자니로켓청담점을 열었다. 프리미엄 버거의 인기에 기존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의 업체도 프리미엄급 메뉴를 마련하며 높아진 고객 입맛 잡기에 나섰다.

LF푸드 ‘공격적 행보’에 업계 촉각
크라제버거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프리미엄 버거 트렌드, LF푸드의 자금력 등이 만나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반면 크라제버거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브랜드 존폐 위기에 놓일 정도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이었다. 지난 1998년 론칭한 크라제버거는 토종 프리미엄 수제버거로 이름을 알리며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무리한 해외사업 추진과 트렌드 변화, 경쟁 격화 등으로 경영 위기에 몰렸다.

실제 크라제버거 매장은 2013년 46개에서 2014년 31개로 줄더니 2015년 12개로 급감했다.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실정이다. 세컨 브랜드 크라제맥스도 사실상 실패해 2015년 모두 6개의 매장만 운영하는 실정이다.

사업 부진으로 크라제인터내셔널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33억 원, -28억 원, -2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2013년 회생절차를 거친 뒤 지난해 유동성 악화로 다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법인 매각을 추진했지만 미국에서 발생한 소송 등의 악재로 성사되지 못했다. 자금력을 갖춘 LF푸드가 크라제버거 상표권 인수 후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에서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LF푸드 관계자는 “상표권 인수 후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 식재 유통과 외식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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