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생수시장 놓고 치열해지는 ‘물싸움’
1조 원 생수시장 놓고 치열해지는 ‘물싸움’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7.10.23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삼다수 점유율 1위… 아이시스·백산수 2위 자리 경쟁

2020년 1조 원 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생수시장을 놓고 이른바 빅3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숨고르기를 하던 기존 업체는 물론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는 업체들까지 더해져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2000년대 1500억 원 규모이던 것이 2010년 3천억 원, 2012년 5천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40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도 44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확대됐다. 이 속도라면 2020년에는 1조 원 대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생수시장의 경쟁은 광동제약 제주 삼다수가 41.5%로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9.7%)와 농심 백산수(7.9%)가 이를 쫓고 있다.

2020년 생수 시장 1조 원 대 진입
이른바 생수 시장의 빅3로 불리는 광동제약, 롯데칠성음료, 농심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수업체인 산수음료의 주식 6만주를 680억 원에 취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산수음료는 지난해 매출액 125억 원에 당기순이익 12억 원을 기록했고 롯데칠성음료와 남양유업, 이마트 등과도 거래했다. 산수음료는 현재 경남 산청군 지리산 지역과 경기도 남양주에 생수 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기존의 취수원 3곳(경기 양주, 충북 청원, 경기 연천)에 지리산 취수원을 더하게 됐다. 취수량 역시 2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확대된 취수원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늘려 점유율 격차를 좁혀 볼 수 있게 됐다.

농심도 늘어난 백산수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백두산 신 공장 가동 2년 만에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농심은 지난 2015년 10월 2천억 원을 투자해 취수부터 생산, 물류,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최첨단 설비화한 백산수 신 공장을 가동했다. 당시 설립한 1, 2호 라인에 올해 3호 라인을 추가한 만큼 내년부터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수출시장도 확대한다. 지난해 홍콩에 백산수를 처음 수출한 농심은 올해는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농심은 백산수의 홍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는 농심의 라면 사업부문과 같은 전략 사업 제품”이라며 “앞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백산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M&A, 농심 라인 증설로 도전장
2, 3위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광동제약은 코카콜라음료와 함께 제주삼다수 도외 유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 계약이 체결되면 앞으로 4년간 소매는 광동제약이 업소는 코카콜라음료가 맡아서 판매하게 된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부터 제주삼다수를 판매해온 데다 지난해 제주삼다수로만 2천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삼다수 판권 선정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또 이번에 업소용 시장을 맡게 될 코카콜라는 주요 음식점은 물론 호텔 등 숙박·레저시장 영업망이 탄탄해 삼다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광동제약은 삼다수 제품의 업소용 판매권을 LG생활건강에 넘겨주면서 연 3300억 원에 이르는 삼다수의 수익을 온전히 가져갈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최근 제주삼다수의 성장이 주춤하고 경쟁사가 많아진 것은 광동제약이 풀어야할 숙제로 보인다.

실제 제주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이 2014년 44.7%에서 지난해 41.5%로 감소한 반면 2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롯데칠성음료와 농심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가져간 비 소매용 삼다수의 판매 비중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미미하다”며 “국내 생수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 판매에서 광동제약이 보유한 삼다수의 절대적 입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빅3 업체들의 경쟁에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위한 경쟁까지 더해져 국내 생수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