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전면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은 노조의 인사권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총 20차에 걸쳐 진행한 임단협에서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조에서 책임임원의 퇴진을 교섭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임원퇴진은 회사의 본질적인 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회사 측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다음날 마산공장에 34명의 노조원이 복귀해 공장이 재가동됐다. 이로써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에 들어간 이후 전체 6개 공장 중 4개 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노조원들의 복귀로 19일 현재 가동공장은 3개로 늘어났다.
최근 편의점, 슈퍼 등 유통채널에선 참이슬, 하이트 등 주요 제품 공급이 중단돼 재고가 바닥난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3사의 재고량은 일주일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곧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사태로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쟁점과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문제는 별개사항”이라며 “노조가 임단협 교섭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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