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이하 aT)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수출지원사업 효과성 제고 및 식품산업 육성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관계자와 식품·수출업계, 유관기관, 학계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aT창립 50주년 신 비전 선포에 앞서 농식품 제조 및 수출 산업의 발전 방향 토론 및 공사의 미래상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진석 aT식품수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aT의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향후 50년을 설계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출지원사업의 효과성 제고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신현곤 aT수출전략처장은 “1987년 aT내 무역부를 신설해 본격적인 농식품 수출사업을 추진, 90년대 이후 수출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며 “일본, 대만에서 aT의 수출지원기능을 벤치마킹할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산 원료 사용 촉진을 위한 지원제도를 개선하고 경쟁력 있는 수출업체 육성을 위한 바우처 제도를 실시하겠다”며 “수출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신규 판로 개척을 확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달룡 aT식품산업처장은 국산농산물 소비촉진과 연계한 식품산업육성방안을 소개하며 “농가는 작황이 좋으면 생산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저가 수입 농산물이 증가해서 이중고를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며 “식품외식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특화된 전문컨설팅과 정보 수요자 중심으로 연계성을 확대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어려움 원스톱 해소할 플랫폼 마련
주제발표에 이어진 패널토론은 김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를 비롯해 정부, 업계, 학계에서 9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박성우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떨어지고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농식품 수요 감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혁신을 통해 농식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한편 현장에 밀착된 맞춤형 지원 솔루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욱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aT가 직접 수출확대에 나설 수 없는 만큼 관련 조직과 사업을 통합해 농식품 관련 사업자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은 “5천개에 달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70%가 외식 관련 브랜드”라며 “이들의 국산 농식품 사용 비율은 약 70% 정도인데 가격, 품질, 메뉴에 맞는 농식품 개발 등에 힘을 실어 비중을 더욱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고 김 교수는 패널토론을 마무리하며 “상품성 테스트를 위한 포장패키지 소량 생산을 지원해달라는 한 농식품업체의 당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장의 어려움을 통합 플랫폼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신흥 유망 28개 국가 90여 명의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 수출업체 158개사와 1:1 매칭 상담하는 ‘우리 농식품 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상담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