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내건 bhc, ‘갑질논란’ 암초 만나나
상생경영 내건 bhc, ‘갑질논란’ 암초 만나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10.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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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유 고가 납품’ 논란… 본사 “사실 아니다”
▲ bhc는 홈페이지에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한다고 안내하고 있다.사진=bhc 홈페이지

승승장구하던 bhc가 ‘갑질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최근 활발한 사회공헌활동과 상생경영 홍보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던 bhc의 전략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bhc는 가맹점의 점포환경개선 과정에서 규정에 따른 비용 부담을 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맹점 간판교체나 인테리어 공사 시 가맹본부가 부담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공정위, 환경개선금 위반 여부 조사
현행 가맹사업법은 가맹본부의 요구로 점포환경개선을 시행할 때 점포를 확장하거나 이전하는 경우 비용의 40%, 단순 보수는 20%를 부담하도록 했다.

가맹본부의 횡포를 막고 점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bhc는 규정을 어겨 환경개선 비용 부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이 알려지면서 공정위도 bhc의 가맹사업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부의 권유·요구 여부, 가맹본부의 비용부담 여부 및 비율 등 세부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bhc의 행위가 가맹거래법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해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별다른 근거 없이 인력까지 동원에 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bhc의 규정 위반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점포환경개선 부담금뿐 아니라 후라이드 치킨 핵심 식재인 ‘튀김유 고가 납품’ 논란도 일었다. 특히 bhc의 해명에도 진실공방 속에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겨레는 지난 17일 bhc가 가맹점에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일반 해바라기유보다 80~90% 비싸게 공급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bhc는 19일 해명자료를 내고 일반 해바라기유가 아닌 고올레산이 80% 함유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15㎏)를 사용하고 있고 일반 해바라기유와 비교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에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고가 공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bhc 해명과 달리 유사한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bhc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제품과 비슷한 ‘하이올레스쿨’ 해바라기유의 시중 가격이 6만6800원(18ℓ)이라며 자사 제품(6만7100원, 15㎏)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최저가를 보면 대상 제품은 6만1460원으로 해명과 달리 6천 원 가량 싸다. 또 bhc 공급 제품 용량은 16.3ℓ로 대상 제품보다 작아 상대적으로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bhc가 튀김유를 고가에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관련 내용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의혹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지난 8월에는 bhc가 브랜드 광고비를 전액 부담한다는 주장과 다르게 지난해 말까지 닭 한 마리당 400원의 광고비를 점주에게 부과해 논란이 됐다.

bhc는 2013년 사모펀드 TRG에 인수된 후 빠르게 덩치가 커졌다. bhc 등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의 지난해 매출액은 3365억 원, 영업이익은 762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522억 원이나 기록해 높은 이익률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2043억 원) 대비 64.7%, 영업이익(421억 원)은 80.9%나 급증했다. FSA는 bhc와 그램그램, 큰맘원조할매순대국, 창고43 등의 외식 업체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하지만 이중에서 bhc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상생 이미지 타격 ‘불가피’
bhc는 최근 잇따른 갑질논란과 공정위의 조사까지 받는 처지에 놓이면서 기업 이미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 근절이 정부 차원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상생경영 이미지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bhc는 지난 7월 TRG 인수 뒤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방향 설명과 함께 신메뉴 출시를 알리며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특히 이 자리에서 대주주인 TRG 관계자는 bhc를 당분간 되팔 계획은 없으며 경영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히며 ‘먹튀 의혹’도 잠재웠다. 또 올해 초 가격 인상 논란과 관련해 일시 인하 이벤트를 벌이며 상생 경영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bhc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변용한 BSR(bhc+CSR) 사업을 강화하고 지난달 ‘해바라기 봉사단’ 1기를 발족했다. 해바라기 봉사단은 총 2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청년봉사단으로 농촌지역, 취약계층 밀집지역 등 지역 사회 곳곳에서 봉사 활동을 펼친다. 또 ‘bhc 히어로’와 ‘bhc엔젤’ 등을 운영하고 각종 사회적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튀김유 고가공급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닌 걸로 나타났다”며 “환경개선부담금 논란도 공정위에 소명도 했지만 위반한 사실이 전혀 없고 오히려 점주의 자발적 변경에도 지원하는 등 상생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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