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PB제품 ‘365일 균일가’… 이마트에 도전
롯데마트, PB제품 ‘365일 균일가’… 이마트에 도전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7.10.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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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매출 늘면 유통업체 ‘웃음’, 제조업체 ‘한숨’
▲ 롯데마트 PB제품 ‘온리프라이스(Only Price)’를 홍보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그동안 유통업체의 각종 할인 행사와 온·오프라인 가격 차이로 인해 물건을 사고도 제 값을 주고 산건지 불안해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롯데마트는 PB제품 ‘온리프라이스(Only Price)’에 대한 설명회를 지난 26일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가졌다.

온리프라이스는 상품 판매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최적의 균일가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1천 원 단위 균일가로 가격이 책정된다. 고객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흰색 바탕의 상품 포장지에 붉은색으로 천 원 단위 균일가를 표시해 신뢰를 준다.

그동안 유통업체는 치열한 경쟁으로 1+1, 덤, 특가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할인 행사를 수시로 진행하면서 동일 상품의 가격이 수시로 변하고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 가격이 차이나는 경우도 빈번했다.

실제로 A사 해바라기유(900㎖)의 경우 롯데마트에서 1년 중 3개월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해 3670원에 판매되고 행사가 종료되면 정상가인 7350원에 판매됐다. 고객이 행사 기간을 놓치게 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구매를 하게 되는 구조였다.

롯데마트는 올 2월 키친타월, 크리스피롤 미니 등 25개 품목을 출시하며 온리프라이스를 론칭해 8개월이 지난 현재 134개 품목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일반상품 대비 평균 35%가량 낮은 수준의 가격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405개 품목을 출시해 1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품목 확대로 1300억 원 달성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750여 품목 중 패션잡화, 의류스포츠 등을 제외한 390여 품목을 온리프라이스 상품으로 대체해 고객들의 연간 가계 지출 비용을 30% 가량 줄이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오랫동안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상품의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온리프라이스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파트너사와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잉여 가치를 공유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대형마트 3사와 편의점 등의 판매액을 합산하면 우리나라 PB 시장 규모는 9조3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3조6천억 원이던 2008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대형마트 3사는 각각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 홈플러스의 ‘올어바웃푸드’라는 PB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앞선 주자는 이마트다. 이마트의 PB브랜드 일부는 기존 제품을 제치고 카테고리별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노브랜드는 2015년 가성비를 앞세워 이마트가 출시한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지난해 말 기준 1천여 종을 판매하며 매출액은 1900억 원에 이른다. 대형마트 3사의 전체 판매액에서 PB상품이 판매되는 비중은 2014년 기준 이마트가 19%,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26% 수준이다.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 판매 확대로 대형마트 업계 간 PB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 PB 매출 늘어도 매출 감소
한편 PB상품은 대형 유통망을 갖춘 기업들과 제조사의 협력으로 품질은 유지하고 가격은 낮춰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이면에는 대형 유통업체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진국 연구위원의 ‘PB상품 전성시대, 성장의 과실은 누구에게로 갔나?’ 보고서에 따르면 유통업체의 PB제품 매출 비중이 1%포인트 늘어날 경우 유통점포의 평균 매출액은 한 달 기준 2230만 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이익도 점포당 270만~900만 원 증가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제조업체는 PB 매출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때 매출액이 약 11억 원 감소했다. 또 납품 제조업체 1천 곳을 면접 조사한 결과 PB 매출 비중 증가로 인해 기업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통기업의 제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는 PB 납품업체 309개사 중 30개사(9.7%)가 경험한 바 있다고 응답했다.

이진국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PB업계의 공정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조사·감시활동이 강화돼야 한다”며 “PB가 유통·제조업계 간 하도급이 아닌 상생협력의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과 정부의 법적·제도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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