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스’·‘와바’, 기업회생 졸업… 제2의 도약
‘치어스’·‘와바’, 기업회생 졸업… 제2의 도약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7.11.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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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출연, 無폐점, 내실다지기 등 조기졸업 비결
▲ 치어스의 미사강변점(왼쪽)과 인토외식산업의 와바탭하우스. 사진=치어스·인토외식산업 제공

맥주 전문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조기졸업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경영위기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던 생맥주 전문 호프 프랜차이즈 ㈜치어스가 11월 1일부로 기업회생을 종결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기업회생 개시 결정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앞서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로 알려진 인토외식산업도 올 3월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역시 1년이 채 안 돼 조기 졸업한 경우다.

기업회생 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종결이 이뤄지는 경우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대기업은 자산 매각, 인수합병과 출자전환, 제3자 방식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업회생을 종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의 채무조정과 재기지원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해 기업회생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때문에 경쟁력을 잃어 회생이 어려운 한계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보단 중소기업 회생 힘들어
이런 상황에서 ㈜치어스와 인토외식산업은 어떻게 기업회생 절차를 조기 졸업할 수 있었을까?

정한 ㈜치어스 대표이사는 기업 회생 개시 결정 후 부동산을 비롯한 사유재산 처분에 나섰고 이를 채무 이행으로 대신해 조기종결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후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법정관리 중에도 지속적으로 신규 가맹점 계약 및 양수도 계약이 이뤄진 점은 조기 종결을 가능케 한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신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기존 치어스 가맹점의 업종변경이나 폐점 사례가 거의 없던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인토외식산업의 이효복 대표는 기업회생 결정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맹점주들을 위해 법정관리 조기졸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기업회생 절차 중에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대부분의 기업회생 중인 기업들이 신규 사업보다는 구조조정 등 방어적인 경영에 나선 것과는 반대 행보다. 새롭게 론칭한 ‘와바 탭하우스’는 수제 맥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최근까지 매장수가 32개로 늘어났다.

양사는 이런 노력 덕택에 1년도 채 되지 않아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할 수 있었다.
기업회생전문 법무법인 대율의 안창현 대표변호사는 “대기업은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서 확장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다”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기업회생 신청도 적고 졸업도 어려운데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조기졸업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에 감사한 마음 담아 재기 다짐
올 초 기업회생을 마친 인토외식산업은 올해까지는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는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효복 대표는 “기업회생 기간 동안 고생한 직원들과 묵묵히 응원을 보내준 점주 및 업계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인토외식산업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한 대표 역시 “지난 16년 동안 고객들과 동고동락해 온 브랜드인 만큼 여전히 많은 고객 및 예비창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며 “치어스가 어려움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고객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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