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 억울하다면 목소리 높여라
프랜차이즈 업계, 억울하다면 목소리 높여라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11.03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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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최근 자정안을 발표했다. 짧은 시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지만 만족할만한 자정안이 아니라는 업계 안팎의 목소리다. 

사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번 갑질 논란이 억울하다. ‘맹인모상(盲人摸象)’이라 말하면 적합할까.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으로 일부 잘못이 업계 전체에 만연한 것처럼 대중의 시선이 여론몰이에 가려졌다.

수십 년 동안 온갖 역경을 이기고 명성을 쌓아온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허탈하기 그지없다. 가맹점주들 중 많은 이들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부를 쌓아왔고 일부는 명성까지 얻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여론몰이가 무서웠던지 꽁꽁 숨는 모양새다.   

이번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의 시발점이 된 몇몇 기업들은 혹독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기업의 본질적인 이익 추구를 적폐라 몰아가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익 창출에 있음에도 정부가 직접 나서 상품 마진을 쥐어짜라니 갑갑하다 못해 펄쩍 뛸 노릇이다.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본사에게 좋은 일자리 창출은 언감생심이요, 가맹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상생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본질적으로 상품에 대한 마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맹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성과를 문제 삼으면 그만이다. 가맹점이 얼마나 오랫동안 운영되는지, 매출은 또 얼마나 신장하는지, 폐점률은 얼마나 되는지 그런 것들이 척도가 되는 게 상식이다.  

미국은 프랜차이즈가 소상공인의 실패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는 효율적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등에 업고 혁신을 거듭하면서 수출 효자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산업 역군의 하나로 칭송받는 것이다.

우리의 프랜차이즈도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 진출하는 등 이렇다 할 정부 지원 없이 국위선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칭찬은커녕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으니 작금의 사태가 안쓰러울 뿐이다.   

한편으론 프랜차이즈 업계의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현재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자정안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여론몰이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줘도 모자랄 판이다. 

그럼에도 협회 박기영 회장은 당분간 어떠한 인터뷰도 응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언론에서 쏟아져 나오는 자정안 실효성 의문에 침묵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일까.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발전한다지만 협회는 이전의 경험에서 별다른 교훈을 얻지 못한 듯하다. 사태가 벌어졌을 때 초기 진화에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다 이 지경까지 왔다는 비판을 그새 잊은 것일까. 또다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협회의 무게는 더욱 가벼워질 것이다.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명과 암을 확실히 구별 짓기 원하고 있다. 협회는 물론이며 다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힘을 합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길바닥에서 몸부림치며 겨우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은 프랜차이즈들이 서민의 등골을 빼먹는다고 손가락질 받는 걸 그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주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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