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매각, CJ제일제당 '총알' 고갈 해법?

‘컨디션’ 등 H&B사업부 유지 가닥 김상우 기자l승인2017.11.10l9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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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계열사 CJ헬스케어 매각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잡히지 않았으나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전략적투자자(SI)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공개매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 안에 매각을 끝내겠다는 의지다. 

지난 1984년 유풍제약 인수를 시작으로 34년 만에 철수하게 된 CJ헬스케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모회사 CJ제일제당의 투자금 고갈이 주된 이유가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1조 원 투자 출혈 속내

CJ제일제당은 지난 2014년 CJ제일제당 내 제약사업부를 분사해 CJ헬스케어를 독립 법인으로 설립했다. 

올 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정도로 제약사업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상장이 여의치 않자 결국 매각 수순까지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CJ헬스케어 사업부문은 ‘컨디션’, ‘헛개수’ 등으로 대표하는 H&B사업부와 의약품 제조의 의약품사업부로 나뉜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5208억 원, 영업이익은 679억 원으로 H&B사업부의 매출은 774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H&B사업부가 차지하는 볼륨은 작지만 컨디션이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는데다 헛개수 역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H&B사업부는 떼내고 의약품사업부만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의약품사업부만 매각할 경우 매각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헬스케어 기업 공개 추진 당시 기업가치는 1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를 매각하는 배경이 모회사 CJ제일제당의 잇따른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즉 CJ헬스케어를 자금조달 창구로 삼았다는 풀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료업체 코휘드를 350억 원에 인수했고 중국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에 360억 원, 미국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사 메타볼릭스에 112억 원,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를 17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더욱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복귀한 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3월 베트남 가공식품업체 민닷푸드를 위시로 6월에는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 8월에는 브라질 식품소재업체 셀렉타를 인수하는 등 총 541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말까지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고집

CJ제일제당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금이 지출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조35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700억 원으로 1년 사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6조3647억 원에서 6조8125억 원으로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회사채를 통한 1조 원대 수혈을 했고 보유한 삼성생명 298만여 주를 처분해 3600억 원대 현금을 수중에 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지난 5월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100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을 10조 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며 “이러한 중장기 목표 설정에서 CJ헬스케어 매각은 버릴 것은 버리고 가겠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1위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CJ그룹의 성적지상주의 원칙도 CJ헬스케어 매각에 한몫했다”며 “4년 동안 36조 원을 투자해 2030년 3개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좋지만 단기간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리스크가 예상 외로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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