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이종간 업무협약… 시너지 극대화
식품업계, 이종간 업무협약… 시너지 극대화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7.11.1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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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과장 우려 피하려면 실효성 있는 추진 필요
▲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오비맥주 본사에서 맹승현 오비맥주 마케팅 본부장(오른쪽)과 이진희 자이글 대표이사가 마케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자이글 제공

최근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이종간 업무협약이 식품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업무 협약을 통한 제휴 마케팅은 고객 확보와 홍보 효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또 기업의 전문성과 상생의 이미지를 높이는 등 긍정적 효과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외식업계, 유통업체, 대학 등 다방면의 이종업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너지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이종간 업무협약을 통해 보다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외식업체 자이글과 전략적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12월 초 성수동에 1487㎡(450평) 규모로 문을 여는 ‘자이글그릴&펍’의 본격적인 가맹사업 진행에 공동 마케팅으로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자이글은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직영·가맹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오비맥주가 단순 주류 공급 계약이 아닌 단일 기업과 전략적 마케팅 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업무제휴를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홍콩, 중국 등 자이글의 해외 외식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양사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명랑핫도그와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지난 9월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CJ프레시웨이는 이달부터 명랑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와 대두유, 쌀가루, 치즈 등 연간 500억 원 규모의 안전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게 됐다. 또 브랜드 인큐베이팅 및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맥주, 핫도그, 녹차 등 다양

현대그린푸드는 국립 강릉원주대학교와 함께 ‘취업 활성화 및 산학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케이터링 서포터즈 선발, 기업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 및 견학 지원, 우수 인재 매칭을 위한 채용설명회 진행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오가다는 보성 녹차 전문 기업 대한다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차 산업 발전과 동반성장에 앞장선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고품질의 보성 녹차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해 매장에 공급하고 국산 차 소비 촉진을 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공기관, 통신업계 ‘빈깡통’ 지적 받아

봇물처럼 쏟아지는 업무협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일시적인 홍보효과를 거둘 뿐 구체적인 결과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해서 체결된 협약이 아닌 단기적인 이해관계의 일치로 시작된 관계는 언제 깨져도 놀랍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자력문화재단이 지난 9년간 후속사업이 전혀 없는 업무협약만 체결하고 이를 홍보해왔다고 지적했다. 재단이 2009년 이후 19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홍보에는 적극 활용했지만 이후 진행사업은 한 건도 없었다.

박 의원은 “단순히 기관 성과로 포장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업무협약체결을 남발한 것은 허위 과장광고와 다를 바 없다”며 “실효성 있는 협약을 체결하거나 협약 내용을 지키고자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통신사와 카드사간 업무협약으로 진행된 무분별한 제휴마케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이동통신3사의 제휴카드 할인 마케팅 모니터링결과를 바탕으로 제기한 민원을 공정위가 정식으로 접수했다.

이와 관련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이통3사 제휴카드 및 혜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휴카드를 통한 실제 소비자 혜택은 광고에서 밝힌 할인 최대치의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무협약이 과도하게 많이 이뤄지고 있고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며 “최대한 내실있게 진행해 원래 목적에 맞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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