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드’ 피해 ‘인도’로… 5년간 50억 달러 투자
롯데, ‘사드’ 피해 ‘인도’로… 5년간 50억 달러 투자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7.11.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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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印 아이스크림업체 1650억 원에 인수
▲ 롯데제과가 인수한 인도 아이스크림 제조사 ‘하브모어(Havmor)’ 매장 내부. 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가 인도 아이스크림 제조사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하는 등 사드 경제보복을 피해 인도 투자를 본격화 한다. 향후 5년간 투자액이 최대 50억 달러(약5조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대표 김용수)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인도 서북부 지역 아이스크림 업체인 하브모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하브모어 주식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수금액은 한화로 약 1650억 원이다. 73년 역사의 하브모어사를 인수하며 약 12억8천만 명에 달하는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브모어는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자산규모 450억 원에 직원 수 960여 명, 150여 종의 제품을 3만여 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매장 112곳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델리를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시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 매출이 1천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 매년 15%↑ 

인도 비즈니스 무역 컨설팅을 진행하는 카마 인디아에 따르면 인도는 아이스크림 시장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3월부터 덥기 시작해 9월까지 40도가 훌쩍 넘는 더위가 계속되며 식후 매우 단 디저트를 먹는 경향이 있다.

13억이 넘는 인구, 7개월 이상의 살인적인 더위, 단 것을 좋아하는 성향에 최근 소득수준이 높아지며 급성장한 중산층의 소비까지 더해져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은 매년 15%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인도 첸나이와 델리에 대규모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한 롯데제과는 현재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현지화에 성공해 지난해 매출이 이미 약 700억 원을 넘어섰다.

롯데제과는 하브모어의 사업 역량과 기존 초코파이 판매루트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북부에 제한된 시장 지배력을 인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초코파이, 캔디, 껌 등 건과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빙과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식품회사로서의 위상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내우외환’으로 멈춘 투자 재시동 

하브모어 인수 소식에 앞서 불룸버그는 롯데가 인도의 유통, 화학, 식품, 부동산 섹터에 투자하고 철도플랫폼 개발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 최대 50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롯데는 인도에서 철도역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방 부동산을 개발할 계획으로 역사 내에 레스토랑, 호텔, 상점 등의 운영권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국의 우호적 경제관계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롯데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인구구조에 주목한 신동빈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롯데는 현지 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유통· 관광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서의 진출 계획도 모색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롯데의 인도 투자를 놓고 올 3월 사드 경제보복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추진하는 등 중국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대안으로 인도를 꼽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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